2003년 2월, 알바니아 넨사트(Nenshat)에서 ‘성가정과 성 미카엘의 가르멜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이로써 알바니아에 처음으로 가르멜수녀회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알바니아에 가르멜회가 세워진 것은 당시 사파(Sapa) 교구의 임시 관리 교구장이셨던 도데 제르우지(Dodë Gjergji) 주교님의 뜻이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수녀회 설립 기념일을 맞아 “하느님께서 이 수녀원을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수녀님들께서 따르고 후원자 여러분이 도와주셨으며 이 지역 많은 신자들이 힘을 합쳤습니다. 오늘은 진심으로 기쁜 날입니다.”
크로아티아 출신 4명, 알바니아 출신 2명 총 6명의 수녀님들이 당시 넨사트로 오셨습니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은 이곳 수녀원 설립에 약 1억 3000만 원(10만 유로)을 지원하였습니다.
설립 멤버였던 베로니카 안나(Veronica Anna) 수녀님은 “저는 처음 왔을 때부터 이곳에 가르멜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나라에 영성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이곳은 황무지와 같았습니다. 교회와 관련된 것은 모두 금지되었습니다. 교회에 대해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감옥에 갈 수 있었습니다. 사제들은 처형되고 수녀들은 추방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제게 크나큰 선물과 같습니다. 이곳에 빛을 전해줄 수 있었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수녀원 건축은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성가대실 공사와 같은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수녀님들께서는 수녀원에서 봉쇄 수도생활을 하시기 때문에 봉쇄 구역과 같은 분리된 공간이 필요합니다. 수녀님들께서 아무런 방해없이 기도드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녀원 시설은 수녀님들의 수도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이에 ACN은 성가대실 공사를 위해 약 1970만 원(15000유로)을 지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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