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여러 도시나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형 클래식 자동차 –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쿠바인들에게 이 상황은 그리 장밋빛은 아닙니다.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부과된 무역 금지 조치는 미국 자동차의 수입을 완전히 정지시켰습니다. 그래서 2011년까지 쿠바에서 구입할 수 있는 차량은 모두 1959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중고차들을 개인적으로 거래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2013년부터는 새 차량의 수입 등 점차적으로 완화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신형 중형 차량의 가격은 자그마치 약 2억 7000만원(20만 유로)을 뛰어넘습니다.
슬로바키아 출신 라도슬라브 코트라(Radoslav Kottra) 신부님과 스위스 출신 한스 바이벨(Hans Weibel) 신부님은 모두 말씀의 선교수도회 소속으로, 올긴교구 마야리시(市)의 여러 본당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신부님들께서 사용하시는 차량은 매우 낡았습니다. 새 엔진과 배터리, 타이어 등이 필요합니다. 다른 교구나 본당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차량 구입은 사제들이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올긴교구를 방문하심에 따라, 당국이 마침내 교회에 특정 물품에 대한 특별 수입 허가를 내린 것입니다. 따라서 신부님들께서 그나마 긴급히 필요한 부품들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은 올긴교구 사제들의 구형 자동차들이 조금이라도 더 달릴 수 있도록 부품 구입 비용 약 1600만 원(12000유로)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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