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은 피로 얼룩진 내전이 낳은 결과로부터 고통받고 있습니다. 국가 경제와 인프라는 완전히 무너졌고, 전체 인구의 70%는 오늘날 빈곤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황은 물론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지속되었던 내전으로 인해 약 400만 명의 주민들은 난민이 되었으며, 그 가운데 수천 명의 사람들은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시에라리온의 가톨릭교회 또한 심한 물질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제관, 수도원, 수녀원 그리고 교회의 다른 부속 건물들은 폐허가 되었고, 반란군에 의해 한바탕 뒤집어지고 약탈당했으며 파괴되었습니다. 수도 프리타운의 성 바오로 신학교에 따르면 이들의 만행은 어떤 확실한 종교적인 동기가 아니라, 순전히 파괴적인 분노에 의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내전 때문에 신학교는 여러 차례 옮겨져야만 했는데, 교전과 반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함이었으며, 마지막에는 결국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수차례 옮겨진 후 여전히 내전 중이었던 1995년, 신학교는 마침내 수도 프리타운 밖의 바위가 많은 지역에 재건되었습니다. 신학교는 오늘날까지 여전히 같은 곳에 있으며, 자체적으로 신학교가 없는 감비아를 포함하여 시에라리온의 모든 교구에서 젊은 신학생들이 찾아와 미래의 사제가 되기 위해 정진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하나는 바로 교통수단인데, 내전 시기에는 장점이 되었던 신학교의 위치가 이제는 도시 외곽에 있다는 사실로 인해 단점이 되었습니다. 신학교 밖에서의 활동과 신학교 내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신학생들은 보다 실질적인 본당 생활을 배우기 위해 주일마다 수도의 다양한 교구들을 찾아가 봉사합니다. 이후 장을 보고, 병원을 방문하고, 다시 각 교구의 직원들을 제자리로 데려다주는 여정을 가집니다. 신학교가 소유한 자동차 세 대는 모두 낡았으며 잦은 고장에 시달리고 있지만, 더한 문제는 수리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으로 신학장이신 메튜 카네(Matthew Kanneh) 신부님께서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ACN 후원자 여러분의 너그러움과 나눔 덕분에 해당 신학교의 봉고차 구입을 위한 비용으로 약 3240만 원(23800유로)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봉고차는 지금 신학교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일에 쓰이고 있습니다. 직원들과 신학생들은 매우 기뻐했으며, 메튜 카네 신부님은 다른 모든 신학교 관계자들을 대신하여 감사 편지를 전달하셨습니다. “봉고차는 안전하게 잘 도착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곳에서 사목활동을 펼치는 데 알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또한 시에라리온과 감비아의 사제들을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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