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남부의 아야바리(Ayaviri) 면속구는 인구 30만 명에 불과하지만, 12500 제곱마일(32000km²)이 넘는 면적의 신자들을 돌봅니다. 그중 일부는 페루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가난하고, 가장 등한시되는 지역에 속합니다.
또한, 이곳의 가톨릭교회는 중대한 시험에 봉착해 있습니다. 페루 인구의 96% 중 상당수가 명목상 가톨릭 신자이지만, 심각한 사제 부족 현상에 따라 교회를 멀리하기 시작한 이들이 많습니다. 이 광활한 구역의 32개 본당에 속한 사제는 단 16명뿐입니다. 사제들을 도울 수 있는 교리교사와 수녀님들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신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의 신앙에 대해서 깊이 알지 못하거나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여러 종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케이 마르틴 슈말하우젠(Kay Martin Schmalhausen) 주교님은 희망의 끈을 봅니다. 이는 특히 2011년부터 이곳 면속구에서 생활하고 있는 삼위일체 관상수녀회 수녀님들 덕분입니다. 수녀님들은 봉쇄수녀원에서 바깥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시며 기도드리고, 하느님께 온전히 자신을 봉헌합니다.
면속구장인 슈말하우젠 주교님은 이곳에 관상 수도자들이 있어 기쁘다고 말씀합니다. 비록 수녀님들이 본당의 사목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교님은 편지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들은 기도를 통해 우리의 사목활동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봉쇄수녀원에 입회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는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전해야겠군요. 이들이 전하는 축복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도 말입니다.”
주교님은 수도자들의 기도가 지역의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하느님께서 영원으로부터 그들을 위해 마련해 주신” 소명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확신하십니다. 주교님께서는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과 본당 교리교육을 받는 청년들의 수가 증가한 것도 목격하였습니다. 이 또한 주교님은 수녀님들의 기도의 열매라고 보십니다.
현재 아야바리 면속구에는 4분의 종신 서원자와 4분의 수련 수녀님들이 계십니다. 수녀님들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전례 용품 공방을 열어 전례복과 성당 기물을 바느질하고 수놓습니다. 컴퓨터 자동 자수기가 있다면 수녀님들의 작업 속도는 현저히 빨라질 것이며, 수녀님들은 새로운 소명의 과제들을 더욱 수월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은 자동 자수기 구입 비용으로 약 1220만 원(9200유로)를 전달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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