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은 국제 어린이날(International Children’s Day)입니다. 어린이의 존엄성과 지위 향상을 위해 정해진 날입니다. 사실 어린이의 존엄성은 유엔이 만들어 기념하고 있는 어떠한 개념이 아닙니다. 어린이의 존엄성과 그 가치는 복음을 통해서 이미 오래 전부터 대두되어 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는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습니다.(마르 10,14-16 참조) 예수님께서는 힘없는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으며 가난, 박해, 고통 속에서 이집트로 피난을 떠나셔야만 했습니다.
우리 고향, 시리아의 아이들은 고통받으신 아기 예수님의 어린 형제자매들입니다. 5년 넘게 지속된 이 끔찍한 내전으로, 아이들은 트라우마와 상처를 안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잃고,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전쟁 중에 태어난 아이들도 있습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평화를 누려본 적이 없는 아이들의 눈물과 고통 섞인 외침이 하늘에까지 가닿습니다.
이번 국제 어린이날, 시리아교회는 다마스쿠스, 알레포, 홈스, 타르투스, 마르마리타 등 여러 도시의 그리스도교 아이들을 모아 이 땅에 끝내 평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 기도 캠페인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하고 싶습니다.
힘없는 아기, 작고 낮은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 하느님이신 예수님. 이사야 예언자는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이라 구세주 탄생을 예언하셨습니다.(이사 9,5 참조) 구유에 모셔진 아기 예수님께서 왼손으로는 온 세상을 드시고 오른손으로는 그 세상을 축복해 주시는 왕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시리아 그리스도교 가정과 아이들은 온 세상을 드시고 축복해 주시는 왕이신 아기 예수님께서 어머니 성모님에게 안겨있는 아름다운 이콘을 소중히 간직합니다.
우리는 온 세상을 드시고 그 세상을 축복해 주시며 당신 스스로는 어머니 성모님 품에 안기신 아기 예수님께, 우리의 그리스도이시며 세상의 왕이신 주님께 시리아 아이들을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평화를 가져다주실 주님께 간절히 청합니다. “이 나라의 아이들을 보호하시고 구해 주십시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세요. 이 나라에 평화가 정착하는 것을 더 이상 늦추지 말아 주십시오. 아이들의 눈물을 보시고, 어머니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이 고통에 찬 울음소리가 마침내 멈출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시리아교회는 국제 어린이날 기도 캠페인에 여러분 모두와 자녀들을 초대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보살펴 주시고, 여러분과 가정을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 2016.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