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술 탈환 작전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니네베 평원에서 아르빌로 피난한 국내 난민들이 내년 여름 전에 고향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아직 그곳에 저격수나 폭격, 극단주의 저항군들이 소수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모술 지역이 완전히 해방되어야 주민들은 안심하고 귀향할 수 있습니다. 마을 재건도 미리 준비를 해야 합니다. 칼데아 가톨릭 아르빌대교구장 바샤르 마티 와르다(Bashar M. Warda) 대주교님께서는 우선 난민들이 올 겨울을 무사히 지낼 수 있도록 채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에서 와르다 대주교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대주교님께서는 “저는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생각합니다. 그들은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요.”라고 말씀하시며 사람들이 돌아가는 것이 언제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언제라는 것은 어느 때가 아니라 어느 상황이냐에 달렸겠지요.”라고 대답하십니다.
“모술이 해방되고 안전한 지역이 되고, 정부가 재건의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 와야 합니다. 또한, 아르빌이나 도훅(Dohuk)에 어느 정도 보금자리와 살림살이가 마련된 사람들은 머물 것을 택하겠지요. 하지만 정세가 확실히 안정되면, 대부분은 확신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저희는 2017년 여름 전까지는 상황이 모두 정리되고 마을의 기반 시설이 재가동되어 다시 일상생활이 가능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극심한 전투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술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상황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설득시키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술이 다에시(IS)의 요새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지요. 그들은 그곳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키려고 할 겁니다.”
아르빌의 그리스도인 앞에 아직까지 명백한 장애물이 있지만, 대주교님께서는 여전히 희망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희망은 있습니다.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목숨은 부지하고 있으니까요. 모술 지역은 공식적으로 다에시(IS)의 장악에서 풀려났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매일 미사를 드리고, 또 기도 드립니다. 사람들은 위험 속에서도 매일 마을을 방문해서 그들이 살았던 옛집을 확인해 봅니다. 안타깝게도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성전을 불탔고, 성물은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주택은 소실되고, 가구 및 살림살이는 모두 약탈당했습니다. 사람이 다시 살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아르빌의 그리스도인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직 불가능한 일입니다. 와르다 대주교님께서는 국내 난민을 위해 식량, 주택, 의료지원, 학교 등을 어떻게 계속 운영하고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과 우려가 크십니다. “사람들은 다에시(IS)가 사라지면, 이곳에 더는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스스로 살아갈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자생이 어렵습니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번 겨울을 날 수 있기 위해서는 도움이 절실합니다.”
이라크 그리스도인은 모술의 완전한 해방과 마을의 재건 과정이 연기되는 것뿐만 아니라, 니네베 평원에 새로운 갈등이나 출동이 야기될 수 있을지를 걱정합니다. 와르다 대주교님께서는 국제사회에 다음과 같은 요청을 하셨습니다. “군사적으로는 어느 정도 지원을 받고 있지만, 정치 및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정치적 갈등으로 니네베 평원이 보호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부 집단이나 정당에서 자신들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니네베 평원 지대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국제사회가 ‘전쟁과 폭력은 이미 충분하며, 제노사이드(집단학살)까지 겪었던, 고통받고 박해받는 사람들이 다시 평화가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설득하며 압박하기를 기대합니다.”
칼데아 가톨릭 교회의 이라크 그리스도인 난민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여름부터 국내 난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지원 비용의 43%가 ACN에서 전달되었습니다. 와르다 대주교님께서는 ACN후원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지원과 기도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니네베 평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보내 주신 도움의 손길 덕분에,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이라크에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계속 관심을 가져 주시고 기도와 지지를 멈추지 말아 주실 것을, 억압받고 박해받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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