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레포, 지아드 히랄(Ziad Hilal)신부님과 인터뷰
시리아 알레포에서 활동하시는 ACN 프로젝트 파트너, 지아드 힐랄 신부님(예수회)과 알레포 그리스도인들의 성탄과 관련하여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ACN: 내전이 시작된지 거의 6년만에 처음으로 폭격 없이 성탄을 맞이했는데, 분위기는 어떠한가요?
힐랄 신부님: 처음으로 사람들은 큰 위협을 느끼지 않고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성전으로 향하거나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성탄 미사에 참례하지 않은 신자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는데, 모두 알레포에 이제 폭격의 위험이 없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성전이 전쟁의 상처로 크게 파괴되었으나, 그 파괴된 성전에서 저희는 하느님께 감사하며 성탄을 축하하고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ACN: 지난해 알레포 동부 지역에서는 성탄을 축하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올해는 어땠나요?
힐랄 신부님: 현재 동부 지역에서는 성탄을 축하하고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성전이나 교회가 없습니다. 저는 알레포 동부 출신 난민들이 있는 지브렌(Jibreen)이라는 곳으로 가서, 그곳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했습니다.
ACN: 전반적으로 알레포의 성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그리스도인들만 성탄을 기뻐한 것인가요?
힐랄 신부님: 무슬림들은 성탄절을 나무를 알록달록 꾸미고 아름다운 불빛 장식을 하는 날이라고 생각해요. 전쟁 전에는 성탄 시기에 무슬림들이 그리스도인 지역으로 와서 축제를 같이 즐기곤 했지요. 올해 알아지지아(Al-Azizia) 지역에서 수 천개의 불빛으로 장식으로 된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어요. 많은 도시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트리를 보러 왔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더라고요.
ACN: 알레포의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나요?
힐랄 신부님: 모든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가 왔다간 줄 알고 있을 겁니다. 우리 공동체에서 선물을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어요.
ACN: 전기와 수도 공급 상황은 어떠한가요?
힐랄 신부님: 알레포에서는 5년 동안 전기와 식수 공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작은 발전기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지요. 작은 트럭이 정기적으로 식수를 싣고 오면 사람들은 그 물을 직접 받아서 사용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저희는 ACN과 같은 자선단체나 교회의 도움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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