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물가가 치솟아 생필품을 사는 것조차 사치가 되었습니다. 많은 지역에서 식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의약품 또한 매우 부족합니다. 곳곳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져 치안이 불안정하며, 살인률도 급증하였습니다.
베네수엘라 북부에 위치한 라 구아이라(La Guaira) 교구에는 다양한 지역 출신이신 수녀님 14분, 종신 부제 2분, 사제 서품을 준비하는 부제 2분께서 상주하시며 위기에 처한 수많은 이들을 돌보십니다. 지역 주민들은 체념하고 절망합니다. 가족은 붕괴되고, 수많은 아이들과 노인들이 버림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정을 나눌 수 없습니다.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실망과 비참함에 괴로워하는 이들은 약물에 의존하게 되고, 범죄율은 날이 갈수록 높아만 집니다. 교구 성직자들은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과 사랑을 전하려 합니다.
수녀님, 부제님들께서는 수많은 일들을 감당하십니다. 노인과 고아들을 돌보시고, 굶주리고 방임되는 아이들을 위해 매일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옷을 나누어 주며, 병든 이들을 간호합니다. 무엇보다 사목활동에 최선을 다하십니다. 복음만이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에 빛과 희망을 전할 수 있다고 믿으시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성경 말씀을 가르치고, 아픈 이들에게 성사를 베풀며, 성경공부 그룹과 기도 모임을 운영하십니다. 멀리 떨어진 마을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합니다. 또한 평신도 교리교사 양성 프로젝트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이들은 적절한 교육을 받은 후 마을에 파견되어 사람들이 성사를 준비하는 것을 돕고, 하느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을 전합니다. 그들은 희망을 잃은 이들을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소중한 인적자원이 될 것입니다.
물론 베네수엘라 성직자들이 사목활동을 하기 위해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매일의 양식 뿐 아니라 의약품, 생필품 등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은 후원자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 11,000유로(약 1,300만 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2017.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