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에게 대구는 낯선 도시가 아닙니다. ACN 한국지부 창립 초기부터 근무한 모금 담당 직원이 대구에 거주했으며,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도 인근의 칠곡군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왜관 수도원은 ACN Korea의 중요한 동반자로, 이미 여러 차례 큰 도움을 주신 바 있습니다. 이처럼 대구는 ACN 한국지부와 인연이 깊은 곳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ACN은 대구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 29일 그리고 부활 제3주일인 30일, ACN은 대구대교구 신서성당을 방문했습니다. ACN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 주시어 한국지부를 초대해 주신 것입니다. 특전미사와 주일미사에 모두 참례하며, 미사 중에 ACN의 활동을 소개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신서본당 주임이신 한명석 신부님께서는 가톨릭 언론에 게재된 ACN의 소식을 접하셨고 한걸음 먼저 저희에게 다가와 주셨습니다. 본당의 교우 여러분께서는 ACN에게 후원금을 전해주셨으며, 아프리카 대륙 14개국의 성직자들께서 작성하고 ACN이 발행한 <아프리카를 위한 십자가의 길> 기도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ACN은 신서본당과의 만남을 통해 하느님께서 저희 곁에 계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ACN Korea의 요하네스 클라우자 지부장은 먼저 전 세계 148개국에서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ACN의 활동에 대해 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지난 3월, 나이지리아 방문에서 만났던 아프리카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보코하람’(Boko Haram)과 다른 부족들의 공격으로 가정과 재산, 모든 것을 잃었으나 하느님을 향한 믿음만큼은 결코 잃지 않았던 우리의 형제자매들의 이야기였습니다. 클라우자 지부장은 나이지리아에서 만난 두 소녀에게 한국으로 돌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꼭 전해 주겠다고 한 그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ACN과 아프리카 형제자매들의 손을 잡아 주셨습니다. 클라우자 지부장을 비롯한 ACN 직원들은 가득 찬 봉헌 바구니에 벅찬 감동을 받았습니다. ACN은 하느님께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느님의 두 손 안에 모든 것을 의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신서본당에서의 추억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말이 서툰 클라우자 지부장은 유창한 영어실력의 이성웅 보좌신부님 덕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본당 청년들과 함께 볼링 게임을 하며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볼링 경험이 거의 전무한 클라우자 지부장은 꼴찌를 면하지 못했지만 그의 얼굴은 웃음으로 가득했습니다. 클라우자 지부장은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ACN의 활동은 무엇보다도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청년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설명했습니다.
ACN은 신서성당에서 또 다른 감동적인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클라우자 지부장과 직원들이 정리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 청년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더니 “학생이라서 많이 기부하지 못하는데 괜찮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월 5천원을 후원하겠다는 신청서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는 다가와 렙톤 두 닢을 넣은 가난한 과부(마르 12,42 참조)와 같습니다. 그의 작은 정성은 그 무엇보다도 큰 열매가 되어 나이지리아 아이들과 세계 곳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형제자매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깊은 감동과 뜻깊은 경험을 선물해 주신 한명석 주임신부님과 이성웅 신부님 그리고 신서본당의 모든 형제자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클라우자 지부장의 나이지리아 방문 이야기나 ACN 활동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으시다면, 대표 전화(02-796-6440) 또는 이메일(info@churchinneed.or.kr)을 통해 연락 주십시오. 저희 ACN을 여러분의 본당 또는 모임에 초대해 주십시오. ACN은 항상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을 찾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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