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란 섬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속한 섬입니다. 가톨릭 신자가 필리핀 인구 전체의 대다수인 반면, 바실란 섬에서는 무슬림이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이곳은 이슬람 테러조직인 아부 사야프(Abu Sayaf)가 ‘민다나오의 이슬람 국가’를 세우려하는 지역입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이슬람 전사’라고 말하지만 국제 사회와 나머지 필리핀 국민들은 그들을 테러집단 내지는 범죄자로 여깁니다. 아부 사야프는 지속적으로 폭탄 테러와 납치를 자행하며 공포를 퍼뜨리고 분열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라미탄(Lamitan) 시의 성 안토니오 본당은 이러한 상황에도 활기차고 번성하는 본당입니다. 주일 미사에는 700명의 신자들이 참례합니다. 40여 년 전에 건립된 성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당히 노후했고, 성장하는 가톨릭 공동체를 수용하기에는 너무나 작습니다. 더 큰 성전이 시급히 필요하지만, 본당은 너무 가난하여 새 성전 건립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지 못합니다.
마틴 주모아드(Martin Jumoad) 주교님은 해당 사업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새 성전이 꼭 필요하기도 하지만, 이곳 가톨릭 신자들의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강력한 표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자녀들의 굳건한 믿음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견고하고도 영구적인 성전을 짓고 싶습니다. 무슬림들은 단결되고 강인하며 기도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존중합니다. 건실한 성전은 존경을 받을 것이며 이 나라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리라 희망합니다.“라고 주교님은 말씀하십니다. ACN은 성 안토니아 본당의 새 성전 건립을 위해 30,000유로(약 3,800만 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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