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조나단 루치아노 ACN 필리핀 지부장이 각국의 ACN 지부장들과 가족 여러분들께 필리핀을 위해 함께 삼종기도를 바칠 것을 요청했습니다. 다음은 루치아노 지부장이 보내온 서신 전문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바로 지금, 우리나라는 매우 힘든 시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몇 주 동안 두 차례의 비극을 경험했습니다.
약 2주 전에, 여러분께서는 다에시(IS) 추종 테러 단체인 마우테 그룹이 마라위 시를 파괴하며 어떤 참화를 일으켰는지 들으셨을 겁니다. 마라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난한 교구입니다. 그들은 성전과 주교관, 성당 부속 건물들마저 파괴했습니다. 다른 신자들과 함께 납치된 수가놉 신부님은 여전히 인질로 억류되어 있으며, 이들의 소재에 대한 더 이상의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필리핀 남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으며, 이는 국가 전체에 위험과 불안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 한 남성이 총을 들고 들어가 카지노 칩을 훔치는 과정에서 방화를 저지르고 37명을 숨지게 했습니다. 비록 초동 수사 결과 테러 공격이 아니란 사실이 밝혀졌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온 나라가 불안에 떨었습니다.
그리고 4일(성령강림대축일), 마우테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그들이 마라위에 있는 신자들의 도움의 성모 성당을 훼손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가슴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전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는 이 동영상을 본 뒤 마라위의 에드윈 델라 페냐 주교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주교좌 성당이 파괴되고 훼손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주교님의 심정을 알 것 같았습니다. 진정 고통스러웠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교님의 반응은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이번 사태를 통해 저희에게는 확실한 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인의 방식으로 응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요. 바로 사랑의 방법이지요.”
우리는 아직 상황이 언제 종료될 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교님과 그의 신자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임을 약속했습니다. 저는 주교님께 화염의 연기가 마침내 거둬질 때, 우리가 그곳으로 가 주교님과 그곳의 교회를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어떤 식으로든 지원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그들 곁에 남아 연대하며, 그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기도 중에 저희를 기억해 주십시오. 전 세계에서 고통받는 그리스도인들도 함께 기억해 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고통받는 이들을 섬기라고 요청하셨습니다.
필리핀 지부 이사장이신 소크라테스 빌레가스 대주교님의 테러와 폭력에 대한 삼종기도를 같이 보냅니다. 이 삼종기도를 함께 바치며 믿음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는 런던부터 멜버른까지 모든 테러 희생자들과 시리아, 이라크, 나이지리아부터 마라위 그리고 마닐라까지 모든 곳에서 연대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형제, 조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