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알린다오(Alindao) 교구 쉬르네스토 야파우파(Cyr-Nestor Yapaupa) 주교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알린다오는 셀레카(Séléka) 반군과 반(反) 발라카 민병대 간의 충돌을 겪고 있는 곳입니다. 2017년 5월 8일, 셀레카 반군이 다코토(Dakoto)에서 여러 청년들을 납치하고 살해하면서 위기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유엔군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위기 사태는 어느 정도 잠잠해졌지만 3천여 명의 난민들이 발생하여 성당 등으로 피난해 있다고 합니다.
ACN: 국가정상화협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로서 가능한 발언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야파우파 주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흔들고 있는 이 위기 사태는 2012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어느 누구도 국가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말할 수 없습니다. 설사 안정적으로 보이는 지역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평화는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합니다. 폭력 사태는 금방 불이 붙어 퍼져나가 새로운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온 나라가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국민들은 자유를 침해당하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ACN: 교구 신자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먹을 것과 마실 것, 아기 분유 등은 어떻게 조달하십니까?
야파우파 주교: 교구 신자들은 주로 농사, 사냥, 어업 등으로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불가능해졌습니다. 절대적으로 식량난에 처한 상황입니다. 사람들은 밭을 일굴 수 없습니다. 곡식을 저장해둔 곳이나 식량 창고는 약탈당해 파괴되고 소실되었습니다. 식수는 대부분 우물이나 자연적으로 고인 물웅덩이에서 조달합니다. 상수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이는 아주 소수입니다. 지금은 최소한의 식수 조달조차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물을 길으러 다니는 길이 위험해졌기 때문입니다. 생계 유지의 필수 조건조차 버거워진 실정입니다.
ACN: NGO나 국제 기구, 세계 교회 등 외부에서 지원을 받으십니까?
야파우파 주교: 안타깝게도 저희가 겪는 어려움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언론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지요. 세계인들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위기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우리와 지속적으로 함께하고 있는 단체는 카리타스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우리가 봉착해 있는 위기에 비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