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부 지역의 하이데바라드(Hyderabad) 교구는 137,000 km²에 달하는 면적을 관할하며 신자 5만 명을 보살핍니다. 이 지역은 무려 2,800만 명의 무슬림들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하이데바라드 교구 신자들은 대부분 소수 민족 출신으로, 그들의 조상은 힌두교 신자입니다. 그들은 사회의 최하위 계층에 속하며, 상위 계층의 자비에 연명해야 한다는 식의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주의 땅에서 농민으로 일하거나 벽돌을 만듭니다. 그들 중에는 거리를 쓸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미화원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진국과 달리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며, 보수를 지급받는 것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아프거나 일자리를 잃는다면, 또는 고용주가 임금을 제때 지불하지 않는다면, 가족들은 대출을 통해 생계를 꾸릴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들은 높은 이자율 때문에 빚에 허덕이게 되고, 또 다시 손을 빌리고 빈곤의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빚과 가난이 세대를 거쳐 대물림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굴레로부터 고통받고 있습니다.
하이데바라드 교구장이신 삼손 슈카르딘(Samson Shukardin) 주교님은 “신자들에게는 매일 식탁에 먹을 것을 올리는 일조차 투쟁”이라며 “가난, 실업, 부채로부터 발생한 스트레스는 약물 중독과 같은 다른 문제를 야기하며 가정 내 갈등, 분란, 가정 폭력까지 일으킨다”고 설명하십니다. 슈카르딘 주교님은 부부와 가정을 일으키고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며 가족들을 서로 화해시키고,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애쓰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