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느님이 아닌 어떤 정권에도 머리를 조아리지 않습니다.” 1951년, 프라하의 조세프 베란 대주교는 성 비투스 대성당에서 신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서는 불과 몇 시간 뒤 비밀경찰에게 붙잡혀 16년 동안이나 가택연금되었습니다. 수많은 사제들과 수녀들이 정부 비판에 동참하였고, 이로 인해 감옥과 강제노동수용소에서 고통을 받아야 했습니다.
당국은 프라하의 신학교 건물을 공산주의 선전 간행물 발행소로 만들었습니다. 성직자가 되고자 했던 이들은 수십 년동안 하느님의 부름에 응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신학공부를 할 수 없었던 이들은 지하에서 비밀리에 활동하거나 인접국가로 가서 사제서품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식적인 사제 양성은 비밀경찰들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었고, 사제들은 국가의 금지 조치로 인해 사목활동을 수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직자들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공장 노동자나 창문청소부로 일을 해야 했습니다.
1990년, 공산주의 정권이 무너진 후 프라하 신학교는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체코의 신학교 2곳 중 한 군데입니다. 이 곳에서 5개 교구 출신 신학생 23명이 사제가 되기 위해 정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사제서품 후에 어려운 과제에 직면할 것입니다. 체코는 무신론 성향이 유럽에서 가장 강한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체코에서 국민의 34%는 신을 믿지 않으며, 44%는 어떤 종교에도 교적을 두지 않습니다. 이 나라 인구의 단지 10.4%만이 가톨릭 신자이고, 11%는 다른 기독교 교파에 속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새로운 공동체들이 생겨나고, 신앙을 찾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체코에는 많은 사제들이 필요합니다. ACN은 젊은 사제들을 양성하기 위해 프라하 신학교에 11,500유로(약 1540만원)를 지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