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제2의 도시 모술, 올해 성탄절에는 4년 동안 침묵을 지키던 정겨운 교회 종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고, 그리스도인들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성전에서 성탄 미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엉망이 된 성전을 정리하고 청소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젊은 이슬람 교인들이 연대감을 보이며 십자가를 세우는 것을 도왔고, 그리스도인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성탄을 함께 축하했습니다.
“저희는 빛이신 예수님께서 그들의 마음에 임하시어 상처받은 세상을 밝혀주시길 희망합니다.” 나제브 미카엘 신부는 말합니다. 미카엘 신부는 모술 근교 알 문드센(Al-Mundshen)의 한 교회에서 아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에르빌에 머무는 400여 난민 가족들과 성탄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교황청 재단 ACN의 조사에 따르면, 2003년 이라크 인구의 8%로 130만 명에 달하던 그리스도인은 오늘날 겨우 25만 명만 남아 전 인구의 1% 이하로 줄었다고 합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모술의 그리스도인들은 다에시(IS)의 공격을 피해 북이라크 쿠르스탄 지역 에르빌에서 난민 생활을 하거나 이라크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교황청재단 ACN은 “뿌리로의 귀환”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ACN은 성서의 땅인 니네베 평원의 가옥과 교회건물을 재건합니다. ACN의 활동의 결실로 이미 많은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이 니네베 평원으로 돌아오거나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ACN은 전 세계 형제자매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