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는 흙바닥 위에 진흙으로 지은 작은 움막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실 움막이라고 부를 수도 없이 진흙 몇 덩어리를 비닐에 발라 벽을 올린 곳입니다. 원래의 집은 일 년 전 불에 타버렸습니다. “불행한 사고였지요.” 큰 아이가 불길을 발견하고 어린 여동생을 데리고 집 밖으로 피해 큰 비극은 막을 수 있었다고 비타는 말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비타 가족을 도왔고 약간의 돈도 빌려주었습니다. 덕분에 비타 가족은 일시적으로나마 머물 곳을 마련했습니다. 한 평 정도밖에 안 되는 곳이지만 방과 부엌이 하나인 이곳에서 가족들은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타가 속한 달리트는 카스트제도에서 가장 낮은 계급에 속합니다. 그들은 대부분 매우 좁은 곳에서 지냅니다. “달리트에겐 만져서는 안 되는 것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그들을 만져도 안 되지요. 그들은 물건을 아무 데나 놓아둘 수도 없어요.” 수십 년 간 달리트를 위해 사목활동을 해 온 존(가명) 신부가 말합니다. “사람들은 요리하는 공간을 매우 성스럽다고 생각해요. 엄격한 법칙이 있지요. 제가 한번은 물컵을 잘못된 곳에 놓았나 봐요. 큰 난리가 났었습니다.” 집주인은 존 신부가 컵을 “부정”하게 만들었다고 여겼습니다. 달리트들은 이런 금기를 어기면 큰 화를 입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비타도 예전에는 그렇게 믿었다고 합니다. “진짜 겁이 났어요. 악령을 무서워했지요.” 그녀를 계속 괴롭히는 것은 상상 속 세상뿐이었습니다. “저는 일어나고 걷는 것조차 두려웠어요. 정상이 아니었지요.”
그녀는 한 그리스도인 여성을 알게 되었고, 그녀는 성경에 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특별히 가난한 자와 사회에서 가장 소외당하는 이들에게 오시고 그들을 자신의 품에 불러들이신다는 하느님, 성경의 하느님은 달리트들이 꿈꿔오던 바로 그 신의 모습이었습니다. 비타는 그리스도교 교리를 받아들였습니다. 비타는 최근 이웃들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웃들이 비타와 같은 가톨릭교회 신자가 점점 많아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떤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을 사람들이 시기할까 봐 겁이 납니다. 성당을 다니고 나서 저는 훨씬 기분이 좋아졌어요.”
비타의 집안은 방문객이 올 때마다 긴장감이 감돕니다. 비타를 비롯한 몇몇 사람이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그들은 이웃 안에서 소수입니다. 이웃 사람들은 교회를 떠나라고 비타를 설득하지만 비타는 신앙을 굳게 지킵니다. “저는 남편을 설득했어요. 그는 이제 제 편입니다. 저희는 더 기쁘게 살아갑니다. 조금이나마 조금 더 수입이 늘었어요. 저희는 다시 희망을 품어요. 저희는 하느님과 교회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성경 말씀 가운데 특히 좋아하는 구절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녀는 잠깐 고개를 숙이고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지요. 이 말씀이 저에게 힘을 줍니다.”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는 인도의 그리스도인 돕기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인도의 극단주의자들은 그리스도인을 상대로 방화를 저지르며 그들을 사회의 적으로 몰아갑니다. ACN은 가난한 이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들의 믿음이 살 수 있도록, 그들이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