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평화를 위한 기도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전쟁으로 망가진 이 나라에서, 저는 이 거룩한 땅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제 마음과 목소리로 기도를 올리고 싶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우리가 그 선물을 받기 위하여 열려 있으려면 내적인 회심과 하느님의 법에 대한 양심적 순종이 필요합니다. 오늘날에도 가자 지역으로부터 들려오는 다툼과 죽음의 슬픈 소식을 마음에 담으며, 저는 더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 2001년 5월 시리아 방문 중-
무한히 자비롭고 선하신 하느님,
바오로 성인이 걸었던 바로 이 땅에서
오늘 저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당신께 기도합니다.
그는 온 누리에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신(2코린 5,19) 진실을 선포하였나이다.
당신께서 화해와 평화의 길을 따르도록,
자비하신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지도록 모두를 부를 때
당신의 목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울려 퍼질 수 있게 하소서.
주님, 주님은 당신 백성에게,
당신께 마음을 돌리는 이들에게
평화를 말씀하십니다(시편 85,9 참조)
중동의 백성들을 위해 당신께 기도드리오니
저들이 적의와 분열의 벽을 무너뜨리고
함께 정의와 연대의 세상을 만들도록 도와주소서
주님, 당신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셨나이다(이사 65,17 참조)
이 땅의 젊은이들을 당신께 위탁합니다
더 밝은 미래를 애타게 열망하는
저들의 의지를 굳건히 하시어 평화의 백성이 되고
민족들을 위한 새로운 희망의 전령이 되게 하소서
아버지, 당신은 땅을 열어 의로움이 싹트게 하셨나이다(이사 45,8 참조)
저희는 이 지역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이 사람들의 당연한 바램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젊은이들을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이끌도록 가르치게 하소서
공동선(共同善)을 위해 관용을 베풀며 일하도록 영감을 주시고
결코 빼앗아서는 안 되는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 권리를 존중하게 하소서
그 본질은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모습과 닮아
모든 이에게 새겨져 있나이다
저희는 특별히 숭고한 땅 시리아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에게 지혜와 인내를 주시고 멀리 내다볼 수 있게 하소서
사람들이 열망하고 있는 이 영원한 평화를 건설하는 과업 앞에서
지도자들이 결코 좌절하며 굴복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하느님 아버지,
사도 바오로가 회심한 바로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믿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이 진리와 사랑의 길을 걷게 하옵시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따라 서로 하나가 되게 하소서
또한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필립 4,7)와
미움과 어둠과 죽음을 이기는 당신의 빛을 증언할 수 있게 하소서
하늘과 땅의 주님, 인간 가족의 창조주시여,
저희는 종교를 믿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이 기도 중에 하느님의 뜻과 순수한 마음을 보게 하옵시고
주님을 흠숭하고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게 하소서
두려움과 불신을 극복하고, 우애를 나누고 성장하며,
화합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용기를 하느님 안에서 찾도록 이끌어 주소서
자비로우신 아버지,
모든 믿는 이들이 서로를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발견하게 하시어
현재의 고통이 악화하는 구실을 주지 않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하느님은 사랑이심을 스스로 드러내셨던 곳,
수없이 많은 하느님 섭리의 발자취와 함께 당신께서 축복하셨던
바로 이 거룩한 땅에서 그 용서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영원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는 예수님이 사셨던 이 땅의 사람들을 당신께 맡깁니다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하시고
특별히 자신과 다른 이들을 더욱 존중하고 사랑하게 하소서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집이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마음을 열고 하나 되게 하소서
샬롬! 샬롬! 샬롬!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