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의 교회는 새로 조직된 지하디즘 단체가 최근 여러 폭력사건을 일으키자 시름에 잠겼습니다. 2017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로 인한 공포와 충격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테러범들은 카보 델가도(Cabo Delgado)주에서 집을 불지르고 교회 건물들을 파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 사원들에까지 공격을 자행했습니다.
이에 펨바(Pemba)교구의 루이스 페르난도 리스보아 주교는 주로 모잠비크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인 북부의 주민들을 상대로 자행되는 공격을 중지하라는 성명을 발표합니다.
가해 집단에 대해서는 소말리아 테러기구인 알 사밥(Al Shabab)과 이름은 같지만 직접적 연관은 전혀 없다는 것 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적’을 알지 못합니다. 이들은 역사도 실체도 없기 때문에 소문만 무성하게 떠돌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싸움의 목적을 알 수도 없습니다.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종교 극단주의자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지하자원을 노린 이들이라고도 합니다. 혹은 그들이 불법무기거래, 정치적 갈등, 민족 간 경쟁 때문에 테러를 저지른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정확히 어떤 집단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ACN과의 인터뷰에서 리스보아 주교는 이렇게 말합니다. “희생자들 간의 공통점은 없습니다. 상이한 마을 출신이고 종교도 다 다릅니다. 그리스도인을 향한 특정 박해라고 말할 수도 없어요.”
폭력사태는 완전히 새로운 양상이므로 정부와 국민, 공권력 모두 몹시 당황하고 있습니다. 카보 텔가도에서는 수많은 이들이 체포되어 심문을 받았습니다. “풀려난 이들도 많지만, 아직 잡혀 있는 사람도 많아요. 죄수도 간수도 명확히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하지요. 따라서 2차적으로 수많은 인권 문제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폭력사태를 줄이기 위해 특히 북부지역을 비롯한 일부 도시 지역에 탱크가 배치되고 수많은 군인과 경찰이 길거리에서 사람들과 차량을 통제하고 검문합니다.
모잠비크의 극단적인 빈곤과 청년실업은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가난한 젊은이들이 테러집단에 쉽게 유인되기 때문입니다. “폭력집단은 젊은이들에게 돈을 많이 벌게 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테러범들은 분노와 불만족을 표출하고자 하는 듯 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주목을 끌려고 하는 것이지요. 소외된 이들이나 외국인 혹은 테러리스트라고 불리는 이들 뿐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가족, 마을, 지역 출신이거나 심지어 같은 신앙을 가진 수많은 이들도 테러집단의 유혹에 현혹되고 있습니다.”
펨바 교구의 리스보아 주교는 교회지도자로서 신자들과 공동체를 직접 방문하여 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그들의 신앙생활을 돕고자 합니다. “저는 사람들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요청하지요. 폭력 사진이나 불확실한 소문을 유포하지 말라고 당부하고요. 사람들이 더 이상 공포에 시달리지 않도록 불안을 조장하지 말아야 해요. 저는 항상 하느님께 기도를 드려요. 신자들에게도 당국이 가해자를 찾아내어 이 범죄가 멈춰질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을 요청하고요. 결코 무력감으로 일상을 해쳐서는 안 됩니다. 물론 주의를 기울여 각별히 조심해야겠지만요.”
리스보아 주교는 현재 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모잠비크, 특히 카보 젤가도에는 지하자원이 풍부합니다. 이는 재산인 동시에 문제이기도 하지요. 모잠비크의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오히려 끊임없는 갈등의 원인이 되어 왔습니다.”
수많은 기업이나 단체들이 몰려와 지하자원 채굴이라는 명목으로 지난 몇 년 간 수많은 사람을 착취했습니다. “지하자원이 적절히 채취되고 이로 인한 이익이 잘 분배되고 통제되기만 한다면 일자리 문제는 해결되고 사회에 안정과 희망이 전해질 것입니다. 재원을 엄중하고 책임감 있게 배분할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그럼 항상 존재하던 불공정의 악습은 사라질 수 있을 거에요.”
모잠비크에는 이외에도 수많은 과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빈곤, 산모와 아동 영양실조, 미성년 미혼모 및 미성년 결혼, 의료시설 부족, 교육기회 부족, 빈곤을 가중시키는 정부부채, 2년 간 내전으로 인한 국민 분열 등이 그것입니다.
리스보아 주교는 공식 성명을 통해 신자들에게 더욱 기도에 정진할 것을 요청합니다. “종교, 민족, 정치적 편견으로 우리의 눈을 가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선한 의지와 행동, 선한 관계, 선한 조언과 연대감의 물결을 만들어내야 합니다.평화를 다시 이 땅에 뿌리내려 정의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