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계획된 범죄였습니다. 피에르루이지 신부님은 여러 운동을 벌이셨어요. 납치범들은 그 까닭에 신부님을 희생물로 고른 것입니다.” 아프리카 선교 공동체의 마우로 아르마니노 신부는 교황청재단 AC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지난 17일 월요일 수도 니아메(Niamey)에서 125km 떨어진 이탈리아 출신 성직자들이 설립한 수도원에서 마칼리 신부가 괴한들에게 납치되었습니다.
마칼리 신부와 함께 생활하는 인도 출신 존 신부에 따르면 납치를 저지르는데 몇 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계획된 범행이었다고 합니다. “월요일 저녁 존 신부가 니아메 지역 수도원까지 달려왔어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였다고 말하였습니다.”아르만디노 신부는 말합니다. “존 신부는 마칼리 신부님 방에서 몇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작은 방에서 머물렀습니다. 납치범들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신부님을 붙잡은 후 공중에 총을 쏜 후 사라졌다고 해요. 납치범들은 정확하게 마칼리 신부님을 목표로 들이닥친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존 신부를 그냥 놔주지 않았겠지요. 당시 마칼리 신부님은 고향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막 도착하셨어요. 제가 토요일에 공항에 가서 신부님을 마중했습니다. 범인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던 겁니다. 그래서 이때 범행을 저지른 것이지요. 지역에 무장 테러 단체들이 이렇게 기승을 부려도 정부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어요.”
납치범들이 아직 구체적인 몸값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돈과 국제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이 그들의 범행동기일 것이라고 아르마니노 신부는 말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니제르의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충격을 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가톨릭 사제까지 납치했습니다. 그들은 어떤 경계도 없이 폭력을 저지르고 있어요.”
그리스도인을 목표로 하는 폭력 범죄들은 나날이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 마리아의 프란치스코 수녀원 숙소가 공격을 당한 일이 있습니다. 도망쳐 나온 수녀도 있었고, 숨어 있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수녀들은 납치범들에게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전해 주었습니다. 가해자들이 수도원을 약탈할 때 그들은 풀라니족 언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마칼리 신부는 이들의 손아귀에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이슬람 유목민족인 풀라니족의 테러집단은 나이지리아에서 수많은 그리스도인 마을을 공격하고 수많은 희생자를 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사제 2명을 살해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국경이 상당히 철저히 통제되기 때문에 납치범들이 마칼리 신부를 부르키나 파소로 데려갔을 가능성은 작다고 아르마니노 신부는 말합니다. 마칼리 신부가 아직 니제르에 있다면 그를 구출할 기회는 아직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마칼리 신부를 풀라니족 지원군들이 많이 상주하는 말리로 데려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고 합니다. “2017년 2월 말리에서 콜롬비아 출신 글로리아, 세실리아, 나르바에스, 아르고티 수녀가 납치되어 오늘날까지 풀려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다시 이런 상황이 반복될까 봐 매우 염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