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중동 땅을 밟았습니다. 중동의 교회 지도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랍에미리트 연합 방문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저는 교황님의 방문이 중동 지역의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 관계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콥트교 이브라힘 이삭 세드락 총대주교는 지난 4일 ACN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이집트 그리스도인들은 새로운 희망을 지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실이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겠지만 관용과 이웃사랑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이브라힘 총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월요일 아부다비에서 이슬람 수니파의 가장 중요한 권위자이자 카이로, 알 아즈하르 대학교의 이슬람 지도자인 아흐메드 알타예브 대이맘을 만난 것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합니다. “이번 방문은 많은 이슬람 신자들이 그리스도교에 대하여 가졌던 오해들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은 이슬람 신자 중 극소수일 뿐이란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슬람 지도자들은 대다수 이슬람 신자는 테러리즘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이스라엘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교황의 방문이 평화를 위한 움직임의 시작이 되길 기대합니다. “교황님께서 아라비아 반도에 전하신 이웃사랑과 대화의 메시지가 씨앗이 되어 이 곳에서 뿌리내리길 바랍니다.” 교황 방문 기간 동안 아부다비에 머물던 예루살렘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는 ACN에 이렇게 전했습니다. “교황님께서 이슬람교의 탄생지인 아라비안 반도를 방문하신 것은 역사상 처음입니다. 이번 방문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가져다 줄 거라고는 기대할 수 없겠지요. 일반적인 입장 표명을 하는 데 그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만남은 유일신 종교의 요람인 중동에서 종교지도자들이 함께 모였다는 의미가 있어요. 종교 갈등으로 몸살을 앓는 중동에서 교황님과 대이맘의 만남은 중요한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피자발라 대주교의 전언에 따르면,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간 대화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 간 대화는 ISIS 전후에도 있었어요. 종교 간 대화는 오래 전에 시작되었지요. 그러나 너무 공식적이고 막연했어요. ISIS의 등장으로 대화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변했습니다. 참가자 모두 극단주의를 멈추고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살인과 학살을 막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합니다.” 피자발라 대주교는 중동의 종교는 정치–사회적인 면과 복잡하게 연결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서로 긍정적인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일 아부다비에서 카이로의 대이맘과 함께 종교 간 만남의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5일에는 이번 방문 여정의 명장면으로 기억될 130,000명의 그리스도인이 참석한 미사를 집전한 후, 로마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