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는 노르웨이 오슬로(Oslo)에서 회담을 열 예정으로, 변화를 향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번 초기적인 단계의 회담은 베네수엘라의 위기 해결을 위하여 중립적인 유럽 정부가 함께 대책을 세우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카라카스(Caracas)의 안드레스 베요 가톨릭 대학 총장이자 예수회 사제, 호세 비르투오소 신부는, 이번 회담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 대표들과 야당 측의 “탐사적인 회담”이 될 거라고 말합니다. 비르투오소 신부는 교황청재단 ACN과의 인터뷰에서 이 회담을 “희망의 작은 빛줄기”으로 표현했습니다.
Q. 오슬로 회담에 대해 얼마나 확신하시나요?
비공식적으로 야당 측과 마두로 정부 사이에 이미 만남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어쨌든, 어떤 책무가 없는 서로 탐색하는 대화였지요. 그러나 오슬로 회담은 한 국가 정부를 통한 “공식적”인 회담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노르웨이 정부를 통한 만남이에요. 긍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마두로 정부나 과이도 임시대통령 모두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기 위해 열린 자세를 취했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Q. 이 회담은 아주 초기 단계인데, 어떤 구체적인 수단이 제안된 바가 있는지요?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절차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정해지지 않았어요. 지금까지는 탐사적인 회담이 열릴 것이란 사실만 전해졌지요. 노르웨이 정부나, 마두로 대통령, 과이도 측 모두 이 탐사적인 회담에 관해 언급하고는 있습니다. 대화나 협의 과정에 관해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Q. 이것이 지난 4월 과이도가 군대에 지원을 요청한 사건에 대하여 진전의 기미를 줄 수 있다고 보시나요?
4월 30일 이후 우리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은 명백하다고 생각해요. 마두로 정부나 과이도 임시정부나 둘 다 아무런 진전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죠. 우리는 이 교착 상태에서 다른 길을 찾아야 해요. 다른 가능성을 찾아야 합니다.
Q. 교회의 입장은 어떤가요? 교회는 2년 전 대화가 시도될 때 연관되었다가, 이후 이용당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물러났는데요.
지금까지, 바티칸 중재로 시작된 대화와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도밍고(Santo Domingo)에서 정부와 야당 사이에 회담이 있었으나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발전되지 못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콜롬비아 사례를 보면 콜롬비아 정부와 FARC (콜롬비아 무장혁명조직)의 대화는 오랫동안 꼼꼼하게 준비된 후 진행됩니다. 이미 서로 협상의 의지가 있는 상태에서 회담이 열리는 거죠. 베네수엘라에는 실질적으로 이런 면이 부족합니다. 우선 이런 의지를 세워야 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너무 서두르다가는 과정이 중단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탄탄한 토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느리고 힘겨운 과정이 되겠지요. 그러나 베네수엘라인들은 결국 이렇게 일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믿습니다.
Q.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제 현재 방식을 고수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이번 회담은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야당 뿐 만이 아니라 베네수엘라 전체가 이 회담이 어떻게 발전되는지 날카롭게 주시하고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아직 야당도 협의 가능성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갖고 있어요. 우리는 상황을 의심하며 지켜봐야 하죠. 그래도 어쨌든 우리는 이 길을 계속 걸을 것입니다. 길 위에 희망의 작은 빛줄기가 비추고 있으니까요. 저는 이 빛이 꺼지지 않고 계속 빛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냉정한 입장의 국제 사회와 미국 측이, 평화로운 해결책이 폭력적인 방식보다 훨씬 바람직하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또한 교회의 태도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위로와 도움이 되어 주고, 베네수엘라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조건들을 만드는 데에 힘쓰고 있어요.
Q. 전반적인 국민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수일 동안 계속된 정전이 전 세계에 보도되었습니다. 현재 에너지와 식량 공급 상황은 어떤가요?
대도시, 특히 카라카스(Caracas)와 같은 중요 대도시의 에너지 공급은 정상화되었습니다. 그러나 국경지대 상황은 좋지 않아요. 콜롬비아 국경 술리아(Zulia)주의 전기 공급 상황은 개탄스러울 정도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부유한 주이자, 두 번째로 중요한 도시가 위치한 곳인데도 말이죠. 국민의 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서부의 타치라(Táchira)주 와 메리다(Mérida) 주의 상황도 비슷해요.
Q. 마두로는 이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적십자의 출입을 허가했습니다. 이것이 위기 해결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실질적으로, 인도적 지원은 상당히 감소했습니다. 적십자의 도움으로 병원에 의약품 및 병원발전기 등이 공급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로는, 많은 국가들이 베네수엘라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의료지원, 의약품, 보급, 식량 지원을 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차단되어 있어요.
Q. 신부님은 대학 총장으로서 특히 교육 쪽을 염려하시지요. 이 분야를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베네수엘라의 악화된 교육 체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교통이나 식량 문제로 인해 정기적으로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교사와 교수진의 이주 때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학위를 받는 것은 영웅적인 위업을 이루는 것과 같지요.
Q. 지난 2년간의 베네수엘라 상황에 관해 이야기 나누어 봤습니다. 어느 날에는 사람들이 “이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라고 말할 수도 있을 텐데요. 어떻게 용기를 잃지 않을 수 있을까요?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수많은 유럽인들은 2차 대전 후 끔찍했던 1950년대와 재건의 시대에 베네수엘라로 이주했습니다. 저 또한 유럽 이주민 아들이지요. 아버지는 시칠리아 출신 이탈리아인이에요. 많은 베네수엘라인이 국가에 많은 공헌을 해온 이주민들의 2세, 3세입니다. 과거에 베네수엘라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유럽이 이제 보답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영역에서 연대와 경제적 지원이 필요해요. 저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지원과 연대와 함께 하며 멈추지 말라고 격려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실천은 연대감을 성장시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