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에서 14,500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거의 8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교회와 학교 등 많은 공공 기관이 문을 닫았습니다(4월 중순 기준). 대다수 아프리카인의 집에는 인터넷이나 TV가 없기 때문에, 라디오는 교회가 신자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도구입니다. 교회는 라디오를 통해 ‘움직이는 교회’로서 그 사명을 충실히 실천합니다.
“사회 거리 유지와 격리가 의무화된 현재, 라디오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습니다.” 아폴리네르 치바카 치콩고 신부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소식을 들려줬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중부 음부지마이 교구의 사제인 아폴리네르 신부는 10년 전 ACN의 지원을 받아 간다지카에 ‘라디오 디퉁가’라는 방송국을 세웠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위험으로 모든 교회가 문을 닫는 바람에, 라디오 디퉁가의 편성표에 간다지카의 사제들이 거행하는 성찬의 전례, 기도, 영신 수련 등을 더 포함시키게 됐습니다.” 모든 영신수련과 전례와 더불어 부활절 성삼일 전례도 생중계 되었습니다.
라디오 디퉁가 가청권에는 약 50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처럼 성 토요일을 침묵의 날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여러 교파 사이에 방송 경쟁이 있는데, 다른 곳에서 거짓 메시지를 퍼트리기도 합니다. 한 방송국은 교황님과 가톨릭교회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벌어진 데 영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하루라도 방송을 하지 않으면, 청취자들이 다른 방송국으로 넘어가 조종을 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 라디오를 통해 학교 공부를 하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3월 19일부터 학교들이 문을 닫았고, 라디오를 통해 수업을 하게 됐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체험입니다. 가톨릭 교육 센터인 라로베르타나와 협력하게 됐습니다. 153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나눠줬습니다. 관심 있는 다른 가정들도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습니다. 매일 2시간 동안 수업을 방송합니다.”
“교사들이 라디오 방송국에 와서 저녁 수업 시간 중에 질의응답 시간을 30분 동안 가집니다.” 부모들의 참여를 이끄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문맹인 부모들이 많은데, 이 경우가 더욱 그렇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재정입니다. “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부모들이 학비를 내는 것도 힘들어졌습니다.”
희망의 메신저
라디오라는 매체는 보건 위기가 터진 현재 콩고민주공화국만이 아닌 여러 나라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CN의 여러 사업 협력자들이 라디오를 더욱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니비사우의 ‘라디오 솔 만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정부 대응에 관한 정보도 전달하고, 복음화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례, 교리교육, 기도 등을 방송합니다. 포르투갈어 라디오 방송국의 부국장인 알레산드라 본판티 수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팬데믹의 공포에 사로잡힌 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믿음의 불꽃이 계속 타오르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각자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면 이 세상이 언젠가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교황청 재단 ACN은 아프리카의 수많은 가톨릭 라디오 방송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콩고민주공화국뿐만 아니라 앙골라,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케냐, 리베리아,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모잠비크, 우간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토고 그리고 잠비아의 방송국을 지원해 왔습니다. ACN은 방송기기 구입 관련 35개 사업과 라디오 프로그램 개발 관련 5개 사업을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