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서 부활대축일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테러 부상자와 병자들을 사목해 온 니샨타 쿠레이 신부는 정부가 범인들을 체포하고 정의를 구현하지 않은 바람에, 더 많은 자살 폭탄범이 나오고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될 수 있다며 염려를 표했습니다.
불과 1년 전에 자살 폭탄 테러로 250명 이상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는데, 쿠레이 신부는 스리랑카의 새 정부가 무슬림 정치인 눈치를 보며 사건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2019년 4월 21일 이슬람 테러 분자들이 호텔과 주님 부활대축일 전례 중이던 교회 3곳을 공격한 테러 사건과 관련해 135명이 체포되었습니다.
쿠레이 신부는 AC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정부가 사건에 책임이 있는 범인들을 응징하지 않으면 더 많은 공격이 벌어질 것입니다. 1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끔찍한 사건의 배후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프란치스코회 소속인 쿠레이 신부는 작년 10월 ACN의 <박해받고 잊혀지다: 신앙 때문에 박해받은 그리스도인에 대한 보고서>를 영국 의회에서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체험을 들려줬습니다. “저는 테러 희생자들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며 우리 신자들의 처절한 고통을 목격했으며, 정의가 빨리 구현되기를 바랍니다.” 작년 11월 스리랑카에서 새로 구성된 정부가 이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사건 조사를 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비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새 정부는 같은 책의 두 번째 장을 똑같은 문체로 시작했을 뿐입니다… 무슬림 정치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합니다.”
쿠레이 신부는 집권당이 부활대축일 테러 혐의자들을 체포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지지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배신당한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정치인들은 사람들의 감정을 동요하려고 폭탄 테러를 언급하기만 할 뿐입니다. 결국 다가오는 선거를 위한 슬로건밖에 되지 않습니다.”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폭탄 테러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을 돕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가톨릭교회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피해 가정을 돕고 있습니다. 불교 신자들도 아주 너그럽게 베풀고 있습니다. 종교간 화합을 충만하게 누리고 있는 멋진 시간입니다.” 쿠레이 신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조치 및 규제를 지키며 부활대축일 폭탄 테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의 영을 기리고 교회 종을 울리고, 촛불을 키고 2분간 묵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콜롬보대교구장 말콤 란지스 추기경은 몇 주 전 주님부활대축일을 맞아 스리랑카 가톨릭교회가 폭탄 테러범들을 용서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