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코로나19 팬데믹과 ACN의 지원 사업
원래부터 적었던 사목자들의 월급은 더 줄었습니다. 본당 신자들은 물질적, 재정적인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과 도시 봉쇄로 교회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ACN은 기존에도 민주콩고의 사제와 신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동부 부카부대교구에 있는 약 70개의 수녀원에 긴급구호를 보냈습니다.

봉제 마스크를 만드는 민주콩고 여성들 (출처=ACN 자료사진)
민주콩고에서는 지난 6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 6천여 명, 사망자가 130명 발생했습니다(2020년 7월 21일 기준 확진자 8,400여 명, 사망자 194명).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고 부카부대교구에서 활동하는 수녀들은 거의 악몽 같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도 이들의 생활은 아주 어려웠습니다. 부족간 분쟁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이웃 국가와의 전투, 납치와 성폭행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수녀들은 교리교육을 하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보건소에서 일하며 생계를 겨우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책이 실시되면서 수녀들은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수단은 모두 잃어버린 채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2020년 3월 24일 펠릭스 치세케티 민주콩고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수녀들의 월급은 끊겼습니다. 보건소에서 일하는 수녀들이 많은데, 이들은 자신이 치료하는 환자 수에 따라 임금을 받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두려운 사람들은 병원을 찾아오지 않습니다. 결국 수녀들의 임금은 줄어들고, 아무것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일하는 수녀들은 학부모로부터 학비를 받아 생활을 영위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ACN은 부카부대교구장 프랑수와 자비에 마로이 대주교의 요청을 받고, 수녀들의 생존을 돕기 위해 부카부관구 여섯 교구에서 활동하는 수녀회 69개를 도와주기로 결정했습니다. ACN은 464명의 수녀들을 위해 약 1억 6000만원을 지원합니다.

부카부대교구 부활의 딸 수녀회 (출처=ACN 자료사진)
“어려움에 처한 수녀들을 도와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수녀들은 자신보다 처지가 어려운 사람들을 몇 배나 더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ACN 국제본부 아프리카 지원 사업 책임자인 크리스틴 두 쿠드레이는 설명합니다. “많은 NGO는 분쟁 때문에 이 나라를 떠났지만, 교회, 특히 수도자들은 남아서 가장 배척당한 사람들 곁에 있습니다. 수녀들은 선한 영을 지니고, 마더 테레사와 같이 베풉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도 말입니다. 민주콩고에서 충돌은 20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라이벌 관계인 범죄 집단 간에 싸움이 벌어져 성폭행과 집단살해의 피해자가 나오고, 지진과 산사태, 심지어 우비라의 대홍수처럼 모든 것이 파괴되고 큰 상처를 내고 지나간 후에도, 수녀들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 있습니다.”
ACN은 수녀들을 지원하기 이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민주콩고의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제들에게 전 세계 ACN 후원자들의 지향과 함께 미사 예물을 보냈습니다. 민주콩고의 사제들 또한 엄청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목 활동은 물론 다른 사회 활동을 할 수 없어 주일 헌금은 물론 기타 소득이 모두 끊기는 바람에, 사제들의 생계와 사목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민주콩고 중부 음부지마이 교구장 베르나르 엠마누엘 카산다 주교에 의하면, 신자들은 평소 사제들에게 음식을 보내거나 다른 방식으로 도왔는데, 봉쇄 명령으로 집안에 격리되자 모두의 생활이 어려워진 것입니다. “우리나라 실업률은 96%로 아주 높아서,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카산다 주교는 289명의 교구사제와 수도사제에게 미사 예물을 지원한 ACN에게 감사 편지를 전해 왔습니다.

부카부대교구장 프랑수와 자비에 마로이 대주교(좌) 미사를 봉헌하는 민주콩고 사제(우) (출처=Emeric Fohlen / ACN)
노동자 선교회 소속 사제 24명 또한 미사 예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미사 예물은 진정 사제들을 “살린” 손길인 것입니다. 알랭 음윌라 와 일룽가 신부는 그 손길을 “가장 가난하고 병약한 이들의 일용할 양식을 마련하기 위해 나누었다.”라고 설명합니다. 수련장 클레멍 음웨후 무테바 신부는 카탕가 북부 루붐바시에서 활동하는데, 주유를 하고 자신이 맡은 경당에 가서 사도직을 행했으며, “젊은이들을 가르칠 때 필요한 종이를 구입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민주콩고 동부에 킬와카센가 교구 사제 40명에게도 미사 예물을 보냈습니다. “사제들의 생계를 보장하여, 수천 명의 신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카센가의 복된 아누아리타 본당사제 앙드레 음푼두 신부는 ACN의 도움으로 사목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된 것에 기뻐합니다. 그는 80세인 본당의 전임 사무장을 병문안했던 이야기를 전하며, “그녀는 ‘간호사는 제 류마티즘 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해 주고, 신부님은 예수님을 모시고 오시니 제가 성체를 모실 수 있어 정말 넘치도록 기쁘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음푼두 신부는 계속하여 노약자와 환자, 독거노인을 방문하며 “사제로서 섬길 수 있어 기쁩니다.”라고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