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폭발 참사가 발생하여 그리스도인 거주지 또한 광범위하고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ACN의 새 중동 지원 사업 책임자인 라인하르트 바케스는 지난 9월 레바논을 방문하여 사고 현장과 지원이 필요한 지역 등을 찾아가 현 상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Q. 레바논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레바논인은 큰 고통을 받고 있는데, 특히 그리스도인 밀집 지역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먼저 작년부터 경제 위기 때문에 화폐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고, 둘째로 대폭발의 피해 상황이 끔찍해서 수십만 명이 삶의 보금자리를 잃었고, 마지막으로 부정부패, 압제, 무지, 무능력과 다른 나라의 외압과 같은 정치 위기 때문에 국가와 국민이 마비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Q. 레바논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현장의 상황을 살펴 ACN이 앞으로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논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는 폭발의 피해를 본 교회, 수녀원, 수도원 및 여러 교회 건물을 포함해 총 23곳을 방문했습니다. 또 여러 전례와 교파 소속의 주교님 일곱 분과 만나고, 베이루트 교황대사 조셉 스피테리 대주교님과도 만났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모습은 무엇입니까?
젊은 가톨릭 신자들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봤습니다! 대폭발 사고로 친구를 잃고, 또 모든 걸 잃은 사람들도 있는데 말입니다. 저는 그들의 모범에 힘을 얻었고,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피해를 많이 입은 사람들을 도우며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에 정말 감명받았습니다. 또 베이루트와 자흘레에서 레바논의 가난한 가정과 시리아 난민을 만났을 때의 기억도 강렬합니다.
Q. 그 중에서 한 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겠다면?
자녀가 4명인 조지라는 사람이 만났는데, 가족을 더 이상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되서 레바논을 떠나 두바이로 갔습니다. 그 얘기가 개인적으로 참 가슴 아팠습니다.
Q. ACN 후원자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레바논의 그리스도인들이 아주 너그럽지만, 현재 상황을 혼자 감당할 수 없습니다. 레바논은 벌써 몇 년째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데, 대폭발 사고까지 일어나 목숨을 부지하는 것도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적으로도 물적으로도 말입니다.
Q. ACN이 레바논을 도와주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레바논은 중동에서 아직 그리스도인이 남아있는 마지막 나라입니다. 또한, 시리아와 이라크 등 다른 중동 국가에서 피난 온 그리스도인들의 안식처이기도 합니다. 레바논의 그리스도인들은 사회에서 존경받습니다.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는 종교를 불문하고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사회의 여러 단체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레바논의 정치, 경제적 상황이 악화되면서 많은 신자들이 레바논을 떠나고 있습니다.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요… 그래서 이런 신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관점을 전해주는 것이 우리 ACN의 의무입니다. 레바논이라는 아름다운 나라를 떠나지 않도록 말이지요. 교회는 신자들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지탱할 수 있도록 ACN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Q. ACN의 다음 계획은 무엇입니까?
약 26억 원의 추가 구호금을 보낼 계획입니다. 먼저 겨울이 오기 전에 보강해야 할 건물을 공사할 것인데, 일반적으로 수녀원, 성당, 강당과 사무실의 지붕과 문과 창문을 고치는 사업입니다. 이라크 니네베 평원 재건 사업에도 힘쓴 기술자 한 분이 저와 함께 베이루트에 가서, 그곳 건축가와 기술자들과 논의했습니다. 아주 중요하고도 시급한 일입니다.
Q. ACN의 사업 협력자들은 누구입니까?
ACN과 협력해 주시는 분들은 바로 주교, 사제들과 폭발의 피해를 입은 수녀들입니다. 마로니트 가톨릭교회의 피해가 가장 크고, 그리스 가톨릭, 로마 가톨릭교회와 정교회도 피해를 입었기에 도움을 요청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