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그리스도인 소녀, 마이라 샤바즈의 자유를 위한 법정 싸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올해로 14세에 불과한 마이라는 성폭력과 강제 개종 및 강제 결혼의 피해자입니다.
마이라는 파이살라바드 교구 마디나타운에 사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마이라는 미성년자이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결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혼인 무효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피의자인 모하마드 나카시 타리크가 법원에 출두하지 않았습니다. 관할 법원인 라왈핀디 법원은 증거물을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진단서, 전과 기록과 출생과 혼인증명서 등을 제출하라는 것입니다.
법원은 이미 마이라가 이슬람교를 자신의 종교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나카시와의 결혼을 승인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앞선 판결로부터 2주 후인 2020년 8월 18일에 마이라는 자신이 나카시의 집에서 탈출했다며 경찰을 찾아갔습니다.
마이라는 여러 혐의로 그를 고소했습니다. 나카시가 자신을 총으로 위협하며 납치한 후, 약을 먹이고, 강제 개종과 강제 결혼을 시킨 죄입니다. 마이라는 나카시가 자신을 성폭행했을 뿐만 아니라,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협박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카시는 또한 마이라에게 성매매를 강요했으며, 마이라가 집으로 돌아가면 온 가족을 몰살하겠다고도 협박했습니다.
마이라의 변호는 출생증명서와 그녀가 납치범인 나카시씨와 결혼했을 당시 13살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른 공식 서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인증명서에 서명한 무슬림 지도자는 그 증명서가 가짜라고 부인했습니다.
2020년 9월 23일 수요일에 열린 재판에서 법정은 마이라에게 성적 학대를 받았다는 증거가 담긴 의사의 진단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마이라가 탈출한 지도 벌써 6주가 지난 일이기 때문에 증거로서의 효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입니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마이라와 같은 종교 박해와 차별로 고통받는 그리스도인을 법적으로 돕는 일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마이라의 변호를 맡고 있는 수메라 샤피크는 ACN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라의 가족은 나카시가 딸을 다시 납치하고 다른 가족들을 살해할까봐 걱정하고 있습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샤피크 변호사는 마이라에게 유리한 정황일지라도, 법정 싸움에서 이겨도 마이라는 결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봅니다. “나카시에게 도망쳐 나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마이라는, 나카시를 비롯한 다른 군중의 눈에는 배교자로 간주되기 때문에, 마이라를 처형하라고 계속 요구할 것입니다.” 수메라 변호사는 마이라와 그녀의 가족이 계속해서 살인 협박을 받고 있다며, 24시간 경찰의 보호를 받는 상황이어도 안전이 100% 보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라의 이웃들은 최근 동네에서 마이라 가족의 행방을 물어보는 수상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수메라 변호사는 “마이라의 가족이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