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N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
2020년 10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대에 응답하여, 136개국에 달하는 모든 대륙의 어린이들이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에 참여했습니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매년 10월 18일에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2020년의 경우 주일이기 때문에 특별히 월요일인 19일이나 같은 주간에도 진행되었습니다.
ACN 본부의 마르틴 바르타 지도신부는 “올해 참여한 어린이의 수는 2005년에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가 시작된 이래로 역사적인 기록을 경신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ACN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어린이가 참여한 나라는 폴란드와 멕시코입니다. 슬로바키아, 인도, 필리핀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ACN 한국지부를 통해서도 거제도, 남양주, 대구, 대전, 부산, 수원, 서울, 의정부, 전주,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700여 명의 어린이가 묵주기도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에 함께한 여러 가정과 본당에서 어린이들이 환희의 신비를 묵상하며 기도하는 모습과 색칠하기, 바자회 활동을 담은 다양한 사진들을 전해 왔습니다. 10월 22일에는 한국지부 이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또한 서울 계성초등학교 첫영성체반 어린이 30여 명과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의 지향은 바로 세계 평화와 일치입니다.
전세계적 공중보건 위기에 처한 올해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도 기도했습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마이두구리 교구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보코하람’ 때문에 크게 고통받고 있는데, 이곳 어린이들도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마이두구리의 어린이들은 각자 자신이 적은 기도 지향과 그림을 들고 폭력의 종식을 위해, 그리고 박해받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2020년 9월부터 아제르바이잔과 무력 충돌 중인 아르메니아의 어린이 517명도 함께했습니다.
벨라루스 또한 폭력과 사회·정치적 불안으로 몇 달째 고통받고 있는데, 수도 민스크의 어린이들도 세계 평화와 일치를 위한 전 세계적인 묵주기도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한 민스크·마힐료우 대교구장 타데우시 콘드루시윅스 대주교는 현재 벨라루스 정부에 의해 추방되어 귀국을 금지당한 상황입니다.
중동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IS(다에시)로 인해 수년간 박해와 파괴를 겪은 이라크 니네베 평원에서도 함께했습니다. 이라크 텔스쿠프의 성모상 앞에 많은 어린이들이 모여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10년 동안 내전이 이어진 시리아에서도 세계 평화를 위해 그리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니카라과 북서부 에스텔리의 알베르티니아 관상수도원에서도 어린이들의 묵주기도에 동참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의 희생자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과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했는데, 불과 몇 주 전에 수도원 설립자가 코로나19로 선종했기 때문입니다.
마르틴 바르타 지도신부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은 너무나 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많은 국가의 어린이들은 크게 무리를 지어서 모일 수 없었기 때문에 각자의 가정 안에서 기도하며 함께했습니다. 폭발 참사가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와 국가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베네수엘라의 카루파노에서도 집에서 기도하는 어린이들의 멋진 영상들이 전해졌습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유럽은 스페인과 영국, 슬로바키아 등에서 수백 개의 학교가 참여했습니다. 특히 2020 캠페인의 가장 상징적인 순간은 바로 포르투갈 파티마 성지에서 어린이들이 묵주기도를 바칠 때였는데, 그 모습이 여러 가톨릭 채널에서 생중계되어 전 세계 다른 나라의 가톨릭 신자들 또한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를 통해 영적으로 일치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ACN 본부 커뮤니케이션 부서장 마리아 로사노는 “ACN은 전 세계에서 수백, 수천 명의 증언을 받았으며, 이번 결과로 인해 기뻐하고 있습니다. ACN은 글로벌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캠페인 참여 어린이들의 신청을 받았는데, 올해 그 수가 최대 509,771명까지 기록되었습니다. 하지만 10월 18일을 이틀 앞두고 사이버 공격을 당했습니다. 온라인 등록 시스템이 마비되는 바람에 수천 명 이상의 참여 및 집계가 누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마리아 로사노 부서장은 “누가 어린이들이 기도하는 것을 막고 싶어 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그 누군가가 어린이들이 바치는 이 기도의 힘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성 비오 신부님의 말씀처럼 어린이들의 기도는 ‘세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마르틴 바르타 신부는 마지막으로 2020년 캠페인을 마무리하며 “ACN은 지금까지 수년간 많은 사람들에게 우편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묵주기도 자료를 전달했는데, 아프리카처럼 인터넷 접속이 쉽지 않은 곳에서는 자국 내에서 직접 인쇄 및 배포할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글로벌 웹사이트를 통해 사람들이 자유롭게 온라인 참여 등록을 할 수 있게끔 준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는 명실공히 전 세계적인 캠페인이 되었으며,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에서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교구와 본당, 그리고 친구들로부터 초대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은 2005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한 무리의 어린이들이 모여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을 보며, 그 곁에 있던 어머니들이 오상의 성 비오 신부의 말을 기억한 것입니다.
“100만 명의 어린이가 묵주기도를 바치면, 세상은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