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1년 3월 5~8일 이라크 순방 소식을 환영했습니다. 교황의 이라크 사목 방문은 이번이 최초입니다.
2020년 12월 7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라크 사목 방문이 발표되면서 시리아 가톨릭교회 하디아브 아르빌 대교구장 니자르 세만 대주교는 따뜻한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라크 방문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IS(다에시)에 의해 그리스도인들이 피난을 떠나야만 했던 니네베 평원의 도시 아르빌, 모술, 카라코시 등에도 기쁜 소식입니다.
세만 대주교는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행복합니다. 교황님의 이번 방문은 이라크 그리스도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저에게는 가장 큰 뉴스 중 하나입니다. 교황님의 순방 결정은 성령께서 일하심을 알 수 있는 표징입니다.”라고 기대를 표했습니다.
세만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이번 이라크 사목 방문 발표는 교황님이 중동 지역, 특히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얼마나 마음을 쓰고 계신지 알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이면서 전임 교황님들도 이라크 순방 계획이 있었지만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002년 아브라함이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이라크의 우르(Ur)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사담 후세인 정권과의 협상 결렬로 인하여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세만 대주교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이라크에 오기를 희망하셨고, 베네딕토 16세 교황님도 오기를 희망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우리나라에 방문하려고 하십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상황과 고령인 교황님께서 여행을 자주 하시기 어렵다는 점 등 이번 방문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둡니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교황님의 이번 방문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으며, 보편교회 안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교황님의 이라크 방문은 무엇보다도 이라크에 남아 있는 모든 신자들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우리 모두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입니다.”라고 기대했습니다.
니네베 평원 재건 사업 등을 통해 이라크 교회를 적극 지원해 온 ACN의 토마스 하이네겔던 대표는 “교황님의 이라크 방문은 수십 년간 박해와 차별의 ‘십자가의 길’을 걸으면서 고통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의 표징이 될 것입니다. 또한, 중동의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교황님의 친밀감과 걱정과 관심을 보여 줄 것입니다.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은 교황님의 방문을 통해 힘과 그들의 조국에 남아 살아갈 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생존을 위협받습니다. 교황님과 보편교회의 지원이 없다면, 그들은 그리스도교의 요람과도 같은 중동 지역에서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ACN은 2014년 IS(다에시)를 피해 실향민이 된 11,800가구의 니네베 평원 출신 그리스도인 가정을 지원했습니다. 이라크 교회에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약 650억 원 이상을 지원하며, IS(다에시)가 파괴한 집과 성당, 지역 센터 등을 복구하면서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재건을 도왔습니다. 니네베 평원 재건 사업은 단순히 고향을 떠나 피난민이 된 그리스도인들의 귀향을 가능케 한 것을 넘어, 성공적인 지역 교회 일치 운동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