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라크 사목 방문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이라크 방문은 2021년 3월 5일부터 8일까지 예정되어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 방문 가운데서도 가장 상징적으로 남을 방문 중 하나가 되리라 기대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년간 이라크 방문을 희망해 왔습니다. 2019년 6월, ‘동방 가톨릭 교회 지원단체 연합(ROACO)’ 92차 총회에서 교황은 “이라크에 대한 생각이 계속 저를 따라옵니다.”라며 내년 중 이라크 방문에 대한 의사를 밝혔습니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 국제본부의 지원사업 부서장 레기나 린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이 이라크 재건에 있어서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교황의 이번 방문 목적이 화해를 향한 길을 나아갈 수 있도록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을 격려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문 중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IS(다에시)로 인해 성경의 땅인 니네베 평원과 모술에서 쫓겨났던 그리스도인들과 만납니다. 이번 사목 방문이 특히 중요한 이유입니다. 2014년 8월, 그리스도인들은 IS로부터 고향에 남아서 살고 싶으면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생명 수당을 내라는 통보문을 받았습니다. IS는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시아파 무슬림도 위협했습니다. 불과 며칠만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살던 도시와 마을을 떠나 쿠르드 자치구로 피난 가야만 했습니다. 2017년 이후 그리스도인들이 마침내 고향땅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지만, 그들을 반긴 것은 폐허와 잔해뿐이었습니다. 바로 이곳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교황님의 이라크 방문은 수 세기 동안 자신의 신앙을 시험받아 온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이자 크나큰 격려의 표징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는 소수일 때 자신이 혼자라고, 스스로가 버림받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토록 어려운 시기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방문하신다는 사실은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줄 것입니다.”라고 ACN의 린치 부서장은 말합니다.
ACN은 이라크의 위기가 시작되고 그리스도인 난민 캠프에 필수적인 긴급 지원을 제공했으며, 이후 그리스도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다시 살 수 있도록 그들의 집과 성당을 재건하는 일을 지원해 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2017년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제조업체 람보르기니로부터 선물받은 한정판 슈퍼카를 경매에 부쳐 수익금 중 70%를 ACN을 통해 ‘니네베 평원 재건 사업’에 전달하였습니다.
“이라크가 모든 이의 공동선을 구현하는 과정에 평화롭게 공유하며 참여함으로써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2019년 6월, ROACO 총회)
2천 년 동안 지켜 온 이라크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현재 소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라크 칼데아 가톨릭교회 아르빌대교구장 바샤르 마티 와르다 대주교는 “2003년 이전에는 그리스도인이 150만 명으로 이라크 전체 인구의 6%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25만 명만 남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더 적을 수도 있습니다.”라며 조국에서 희망을 찾지 못한 그리스도인들이 계속해서 떠나는 현실을 우려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언제나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라도, 화해는 우리의 소명 중 하나입니다. 분명 그리스도인들은 끔찍한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그곳에는 깊은 상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ACN은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ACN이 그리스도인들의 집을 수리하고 건네 주었을 때, 각 가정에게 화해의 표징으로서 심을 수 있도록 올리브 나무를 한 그루씩 전달하였습니다.”라고 ACN의 린치 부서장은 이야기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간의 일정 동안 아브라함의 땅인 우르 평원과 이슬람 시아파 성지이자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세 도시 중 하나인 나자프 또한 순방할 계획입니다. 그곳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아파 최고 종교 지도자인 알리 알시스타니와의 회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