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ACN은 우크라이나 교회를 돕기 위해 100만 유로(약 13억 원) 규모의 긴급 지원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3월 10일(현지 시간), ACN은 우크라이나 가톨릭교회가 전쟁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도록, 30만 유로(약 4억 원)의 추가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ACN은 이번 긴급 지원 이외에도 러시아 우크라 침공으로 발생한 난민 위기에 적극 나섰습니다. 특히 ACN 폴란드지부의 브로츠와프 사무소는 수천 명의 난민들에게 첫 번째 피난처가 되어 주었습니다. 폴란드는 이미 15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중 상당수가 국경을 넘어 프셰미실로 들어오는데, 브로츠와프시와 바로 연결되는 곳으로, 매일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이곳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ACN 폴란드지부는 2년 전, 브로츠와프 중앙역 옆에 지역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브로츠와프 기차역 우측에 사무소를 둔 것은 하느님의 섭리가 움직이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낯선 곳에 도착해 공포에 떨고 지쳐 있을 때, 우리는 이미 도움을 주기 위해 그곳에 있었습니다.” ACN 폴란드지부 브로츠와프 지역 사무소장 안제이 파스 신부는 설명합니다. “자원 봉사자들은 사람들이 열차에서 내리는 즉시 도움을 받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긴급 구호 프로그램이 시작되자마자 수백 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자신의 시간과 힘을 보태기 위해 ACN으로 찾아왔습니다. 그 후로 브로츠와프 사무소는 밤낮으로 열려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환영합니다.” 줄카는 ACN 폴란드지부의 오랜 자원 봉사자 중 한 명으로, 난민들이 이렇게 많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와 동시에 자원 봉사자들의 열정과 활동에 놀랐다고 고백합니다. “자원 봉사자들이 정말 많고, 때때로 하루 24시간을 일하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는 수많은 이들 중에는 다미안이라는 젊은이도 있습니다. 다미안은 신학생으로, 바그노의 살바토리아 신학교에서 매일 약 40km 떨어져 있는 브로츠와프까지 이동합니다. “신학교는 정오까지 수업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이곳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신학생 절반이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안제이 파스 신부는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엄청난 도전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여러분이 자원봉사자로서 도움을 주고 싶다면, ‘우크라이나를 위한 지원 – PKP Wrocław’라는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합니다.” 매일 새로운 정보가 이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제공됩니다. 자원봉사자 줄카는 “저는 무엇보다도 무엇이 필요한지 정보를 전달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메시지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때로는 담요나 침낭, 붕대, 위생용품 또는 기저귀가 필요하며, 그 다음에는 어린이 양말이나 유럽 기준 33이나 39사이즈의 신발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자원 봉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ACN 사무실에 도착하는 모든 물품은 적절하게 분류되어 보관됩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사용하지 않은 새 물품이나 헌 물품이 아닌 것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음식의 경우 유통기한이 가장 긴 것으로 요청합니다.” 안제이 신부는 사실 ACN 후원자와 협력자분들로부터 물품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도시 밖에 여분의 창고를 열어야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현지로 이미 1차 긴급 식량 물량이 보내졌습니다.
ACN 폴란드지부의 브로츠와프 지역 사무소에는 ‘대화의 역’이라는 표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난민들은 즉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 운영자들이 수프와 샌드위치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수프와 스튜, 캐서롤 등을 요리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브로츠와프에 도착한 난민들은 따뜻한 식사를 하고 쉴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의료 지원 센터뿐만 아니라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장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브로츠와프에서 2년째 생활 중인 우크라이나 여성 안젤라가 운영하는 심리 지원 센터도 있습니다. “이곳으로 오는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심리적으로 깊은 고통을 겪습니다. 저는 그들이 선한 이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안젤라는 필요하다면 밤에도 전화 상담을 제공하며, 자신의 동포들과 최대한 가까이 있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곳곳에 크나큰 감사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줄카는 난민들이 자신의 연락처를 끊임없이 묻고 있다며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저를 우크라이나로 초대하고 싶어 합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브로츠와프가 있는 돌니 실레시아주의 주지사는 수많은 개인들이 행동했던 것처럼 난민들에게 기꺼이 환대를 제공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자 숙소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일자리에 관한 정보도 제공합니다.”라고 안제이 신부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