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베뉴에 주 마쿠르디 교구의 아나그베 주교는 ACN이 ‘어둠의 골짜기 속 한줄기 빛’과 같다고 말하였다.
나이지리아 중부의 한 주에서만 두 달 동안 최소 68명 이상의 그리스도교인들이 살해되고, 더 많은 이들이 납치되거나 거처를 잃었다.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로 보내온 보고서에서 아나그베 주교는 중앙정부의 무대응과 수천 명에서 백만 명까지 이르는 강제로 집을 떠나게 된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절박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아나그베 주교는 “그리스도교인들이 이와 같은 상황에서 살아야만 하는 현실이 정말 끔찍합니다.”라고 말하였다.
대다수가 이슬람교인인 풀라니 부족 중 테러 단체가 계속해서 나이지리아 중부의 그리스도교 농민 공동체를 공격하는 것이 이 문제의 중심이다. 공격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수백 년 전부터 유목민과 농부들 간의 분쟁이 있어왔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총기의 유입으로 공격은 더욱 파괴적이고 치명적으로 변하였다.
남부에는 대다수의 그리스도교인들, 북부에는 이슬람교인들로 균등하게 나누어진 나이지리아의 종교분포 때문에 대부분의 분쟁이 비옥한 땅이 있는 중부에서 일어난다. 아나그베 주교에 의하면 테러집단은 그리스도교인들을 그들의 땅에서 내쫓기 위한 공격의 본 의도를 숨기기 위해 풀라니 유목민으로 변장하기도 한다.
나이지리아 풀라니 유목민(출처=ACN 자료사진)
식량 공급, 교육활동 및 사목적 배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나그베 주교는 나이지리아의 곡창지대인 베뉴에 주에서 테러공격으로 나라 전체 식량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고 설명하며 이 상황으로 ‘극심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하였다. 자급자족하던 베뉴에 주의 농부들은 이제 외부 원조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또 다른 이들이 나누어 주는 식량에 의존해야만 하는 인간 존엄성이 침해 받는 상황에 놓여있다.
마크루디 교구에는 베뉴에 주 실향민의 약 80%가 거주하고 있으며, 교회는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식량 및 생필품 지원을 통해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발과 정의 평화 위원회에서 실향민 캠프에 거주하는 1,800명을 대상으로 식량과 옷을 나누어 주었다. 또한, 교구는 실향민 아동이 교육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수십 명에게 장학금 또한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 지역은 치안 불안정으로 상황은 더욱 어렵다. 아나그베 주교는 “몇 년 동안 저희 교구에서 사목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앞서 이야기한 다양한 지원뿐 아니라 교구민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사목적 배려 또한 잊은 적이 없습니다. 실향민 거주지에 있는 본당에서는 실향민들을 위한 영성 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나이지리아 이치와 지역의 실향민 캠프(출처=ACN 자료사진)
어둠의 골짜기 속 한줄기의 빛
나이지리아에서 풀라니 유목민, 무장 단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의 문제는 지난 수년동안 계속되어 왔지만 정부는 대응하지 않았고 이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교회는 말하였다.
아나그베 주교는 “풀라니 부족 중 지하디스트 무장단체의 살인, 강제이주와 고의적 재산 파괴로 나이지리아의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땅을 뺏기고 인구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현 정부는 이 지속되는 공격에 대해서 ‘기후변화’와 같은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거나 이슬람교도들도 가끔 강도들에 의해 살해당한다는 말을 하며 계속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국으로부터 버림받은 나이지리아 교회를 지원해 주는 ACN에 감사드립니다.” 라고 말하며, 이는 어둠의 골짜기 속 한줄기의 빛과 같다고 설명하였다.
ACN은 계속해서 나이지리아의 많은 곳에서 가난과 박해로 고통받고 있는 교회를 지원할 것이다. 2021년에 ACN은 나이지리아에 105개의 원조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또한 ACN은 고통받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교회가 국제 행사에서 종교의 자유와 그리스도교 박해에 대해서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8년 발생한 성당 총격 테러로 사망한 사제와 신자들을 위한 장례 미사(출처=ACN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