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019년 5월 28일 열린 총회에서 8월 22일을 “국제 종교 폭력 희생자의 날”로 지정하여 희생자를 기리고 있다.
전 세계 140여국에서 박해받고 고통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지원하고 있는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는 매년 8월 22일 종교나 믿음을 가진 이유로 폭력의 희생자가 된 이들을 기리고 있다. 2022 “국제 종교 폭력 희생자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몇 가지 중요한 문제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포토그래퍼 Ismael Martínez Sánchez(출처=ACN 자료사진)
1. 아프리카의 수많은 이슬람 테러조직에 대한 국제적 대응 부족
사헬 지역 및 이웃 국가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남서부에서도 빠르게 증가하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무장단체는 전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다. 국제적 관심이 지정학적 분쟁, 기후변화, 자연재해에 집중된 가운데 ACN은 너무나 자주 잊혀지는 아프리카의 종교 폭력 희생자들을 기린다.
2. 종교 단체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사헬 지역의 종교 자유에 대한 위협
이의 분명한 예는 부르키나파소이다. 가톨릭 교회는 부르키나파소에서 사회개발, 교육 및 의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시민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현재는 사회, 교육, 인도적 지원 또는 사목활동을 수도 밖에서 전혀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지하디스트 단체의 영향으로 나라 인구 약 80%가 위 지원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3. 나이지리아의 끊임없는 폭력사건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는 종교적 기반을 둔 전례 없는 규모의 폭력을 겪고 있으며, ACN은 국제 공동체가 하나되어 이 사태를 다루고 해결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에도 폭력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무고한 가톨릭 교회 신자 40명이 성당에서 발생한 대학살로 살해됐다. 또한 올 한 해 지금까지 18명의 사제가 납치되었으며 그 중 4명은 살해되었다. 5월에는 소코토 지역의 여대생 데보라가 무함마드를 비난하는 메시지를 작성했다고 의심받아 동기들에 의해 돌에 맞고 불태워졌다. 최근에는 수도 아부자에도 몇번의 테러공격이 발생했다. 폭력은 자원갈등 또는 민족적 대립에서 발생하지만 극단주의 단체의 공격에서 종교적 동기는 분명히 계속 증가하는 요인이다.
4. 수백만명의 실향민과 난민
종교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폭력의 피해자들은 그들 고향 땅에서 떠나야 했다. ACN은 2021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 12개국에서 1,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종교 박해로 인해 갈 곳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포토그래퍼 Ismael Martínez Sánchez(출처=ACN 자료사진)
5. 소수 종교 집단에 대한 성폭력의 증가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의 국가에서 발생하는 납치, 강제결혼 및 강제 개종은 국제사회가 외면하지 말아야 할 증가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6. 증가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종교단체 공격
니카라과 가톨릭 교회는 지난 4년동안 마나과 대성당 방화, 사제 폭행, 가톨릭 언론 폐쇄, 성 데레사 수녀의 사랑의 선교회 추방 등 190건 이상의 공격과 신성모독을 겪었다. 멕시코와 콜롬비아, 아르헨티나와 칠레 같은 국가에서도 극단주의 단체들이 교회 지도부의 의견을 묵살하고 대중이 모이는 광장에서의 신앙 단체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도 제한하려고 한다.
7. 새로운 공격적인 세속적 이데올로기
특정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특히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종교적 신념을 공공장소에서 표현하는 것을 차별적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새로운 공격적인 세속적 이데올로기와 반대되는 전통적인 종교적 관점을 범죄화 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포토그래퍼 Alexandre Vanier(출처=ACN 자료사진)
ACN 수석대표 토마스 하이네겔던의 국제 종교 폭력 희생자의 날에 대한 성명서
종교 폭력으로 살해당한 자만이 희생자가 아닙니다. 종교의 자유가 제한되는 것이 바로 폭력입니다.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와 부르키나파소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소수 종교집단이 거주하는 도시 안의 한 구역에 살며 숨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비극은 종교 박해 앞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의 무관심입니다. 우리는 이 상황에서 침묵할 수 없습니다!
8월 22일에 우리는 목숨을 잃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차별의 희생자들과 폭력으로 고통받고 장애를 얻게 된 이들, 트라우마가 생긴 이들, 납치된 이들과 납치되어 소식을 알 수 없는 모든 이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르키나파소의 사제 2명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 사제 2명 그리고 중국의 10명이 넘는 사제들이 몇 달부터 수년에 이르기까지 행방불명된 상태입니다. 그들을 잊지 맙시다.
ACN은 종교 근본주의에 맞서기 위한 종교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종교 지도자, 정치인, 그리고 미디어가 정의와 평화를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기구와 단체에는 종교 자유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