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4일부터 시작된 러시아 군대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5개월 동안,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가 펼친 우크라이나 지원 사업 보고
해외로 피난 가지 않고 남아 있는 국민들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가톨릭 교회(동방 예식을 따르는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 교회와 서방 예식을 따르는 로마 가톨릭 교회)가 그들을 대상으로 긴급 구호,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ACN은 500만 유로(약 66억 7천만 원)가 넘는 지원금을 보냈다.
전쟁 발발 직후 보낸 첫 긴급 지원금에 이어, ACN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추가로 250만 유로를 송금했다. 7월에 승인된 34개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2022년 총 500만 유로를 지원하였다.
ACN의 우크라이나 국내 실향민을 위한 긴급지원(출처=ACN 자료사진)
ACN 본부 수석대표 토마스 하이네겔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전쟁의 가장 참혹한 결과는 단기적으로는 느낄 수 없습니다. 정신적, 육체적 타격과 인도주의적 영향은 나중에서야 나타납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깊은 상처를 치유하실 수 있지만 우리도 그들의 필요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고 현지 교회가 그곳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ACN 후원자분들 덕분에 사제 및 수도자들이 식량, 위생용품 및 의약품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국내 실향민들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사제 및 수도자들은 집을 잃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충격에 빠진 모든 이들을 위해 심리적 지원과 영적 지원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ACN의 우크라이나 국내 실향민을 위한 긴급지원(출처=ACN 자료사진)
14년동안 우크라이나를 담당하고 있는 본부 프로젝트 부서 동유럽 실장인 마그다 카즈마렉은 “우크라이나 전역의 교회기관들과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현지 교회가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프로젝트들을 식별하고 원조를 조금 더 유연하게 매달 진행할 수 있습니다.”며, 지난 4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그녀는 이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곳 사람들은 엄청난 고통속에 있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정말 슬픈 경험이었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울기만 하는 실향민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을 단지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중요했습니다. 충격으로 완전히 말을 못하게 되어버린 난민들도 있었습니다. 30살쯤 되어 보이는 청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청년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말을 잃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변화의 파도속에서도 배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닻과 같은 존재입니다. 8월 말부터 식량과 연료 부족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ACN 본부 프로젝트부서 동유럽 실장 마그다(출처=ACN 자료사진)
전세계의 너그러운 후원자분들 덕분에 ACN은 500만 유로에 달하는 지원금을 전달하고, 전쟁 발발 후 5개월 동안 다음과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 긴급 지원 및 생계 지원 320만 유로(약 42억 7천만 원)
–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의 교회로 가장 긴급하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을 위해 130만 유로 즉시 지원
– 미사예물의 형식으로 우크라이나 사제들의 생계 및 사목활동을 위한 80만 유로 지원
– 교구 및 수도회가 본당, 수도원 및 신학교에서 국내 실향민을 돌볼 수 있도록 총 14개 프로젝트, 65만 유로 지원
– 원로 수도자와 병든 수도자들의 생계를 위해 총 17개 프로젝트, 45만 유로 지원
- 전쟁 초기 피해를 입은 수도 키이우 외각의 보르젤 신학원 보수와 건물 내 전기 발전기 구입 등 총 23개 복원 및 재정비 프로젝트, 110만 유로(약 14억 7천만 원) 지원
- 파괴되거나 포장이 되지 않은 도로 위에서 인도적 지원 물자 운송을 위한 차량 29대 구입, 60만 유로(약 8억 원) 지원
- 미사 전례, 교육, 미디어 등 21개의 소규모 사목활동 프로젝트, 10만 유로(약 1억 3천만 원) 지원
교회는 모든 이에게 문을 열었고 현재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모든 교구에서 수천명의 국내 실향민들을 돌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 담당 마그다 카즈마렉은 국내 실향민들을 돌보는 우크라이나 교회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며 전기, 물, 난방 등의 기본적 비용이 가장 큰 지출이라고 설명하며, “지난 5개월 동안 우리는 많은 지원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럴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희망을 전해야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전쟁 중 공습 대피소에서 미사를 거행하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사제 (출처=ACN 자료사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7년,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는 난민들을 돕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2011년 교황청 재단으로 재 설립되어 전세계의 박해, 차별, 빈곤으로 고통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상황을 알리며 원조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ACN은 전세계 23개국에서 모금 활동을 위한 지부를 운영하며,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개인 후원자들의 도움만으로 150여개국에서 매년 평균적으로 6,000개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