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발생한 지 3주가 지난 지금도 수십 명의 사람들은 알레포의 성당과 교구가 운영하는 학교에 피신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가옥 중 수리가 필요한 알레포의 그리스도인 가옥은 2,500채이다. 수리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비용이 산정되고 있고 세부적인 계획이 논의되고 있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난민들을 위해 임시 거주지를 마련하는 것이다.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의 시리아 프로젝트 책임자 하비에르 비시츠(Xavier Bisits)는 “성당 건물 바닥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 계속 견딜만한 것이 아니며 결코 사람답게 사는 것이 아니기에 돌아갈 집이 없는 가족들을 위한 임시 거주지를 마련하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 2월 6일 지진 이후 성당에서 운영하는 학교에서 지내고 있는 사람들(출처=ACN 자료사진)
하비에르 비시츠는 교황청 재단이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대표들이 참여하는 알레포 합동교회위원회와 협력하는 프로그램을 승인했고 지진 피해를 입은 약 430가구에 임시 거주지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족들은 그들이 살았던 건물들의 부분적 혹은 완전한 파괴로 심각한 피해를 입어 당장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ACN에 따르면 우선적으로 정부가 건물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다고 간주하여 살던 집의 철거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위해 처음 6개월에서 12개월간 임대료를 지원한다.
ACN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알레포에 있는 주택 중 일부를 방문했고 최소 60채의 건물이 지진으로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철거되어야 할 집이 수백 채에 이를 것이라고도 말했다. “건물구조기술사들은 건물 자체가 파괴되지 않았더라도 구조적인 손상이 상당했기 때문에 많은 집들을 철거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지역 교회들과 함께 가족들의 임대료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건물을 점검하는 동안 안전한 장소에 머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집수리가 잘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ACN은 알레포의 아르메니아 구역에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450가정을 지원했으며 성모영보 본당과 협력하여 열다섯 가구를 추가적으로 지원했다.
(출처=ACN 자료사진)
피해를 입은 건물 중 한 채는 아르메니아계 시리아인 노파 클레멘테(Clemente)의 집이었다. 그녀는 이른 시간에 어떻게 잠에서 깨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 설명했다. “창문이 깨지기 시작했고,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겁에 질린 상태였고 거의 죽을 뻔했습니다. 저는 쉽게 움직일 수 없어서 아들이 침대에서 부축해줬고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거리로 나갔습니다. 이미 그곳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큰 돌 위에 앉았고 살아남은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렸습니다.”
하지만 클레멘테는 더 이상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 “제 형제가 건축구조기술사인데 저의 집을 점검했어요. 그는 우리에게 집이 너무 심하게 손상되어 이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4층에 살고 있었는데 이웃집 벽이 우리 집으로 무너져버렸습니다. 베란다에 거대한 돌덩이가 굴러떨어졌죠. 모든 것이 파괴되었습니다.”
같은 지역에 사는 또 다른 그리스도인 소산(Sawsan)도 지진 피해를 받았다. 그녀와 그녀의 여동생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내면서 벽에 균열이 간 것을 강조했다. “우리는 새벽 4시 20분쯤 일어났어요. 매우 무서웠고 제 주변으로 벽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결국 기절해버렸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해요. 하지만 언니가 제 손을 붙잡고 집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근처에 있는 학교에 가서 대피했습니다. 그러나 집 건물에 금이 가 있어서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수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하비에르 비지트에 따르면 현재로서 사람들이 친척 집이나 교회, 아니면 자동차와 같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살게끔 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그들의 주택을 수리할 것이며 이미 ACN은 이러한 일환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ACN 자료사진)
사람들은 여전히 공포에 사로잡혀 있으며 충격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년간의 내전과 극심한 경제 위기 이후 벌어진 자연재해는 이미 어려웠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도움과 지원을 요청하러 오고 있다.
성심의 딸 수녀회 소속이며 성 도로테아 수도자 교육 연구소에 있는 시바 쿠리(Siba Khoury) 수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녀는 성모영보 본당의 휴고 알라니즈(Hugo Alaniz) 신부와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있는 한 사람이다. “우리는 가장 심하게 파손된 주택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엔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인 여섯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지원을 보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른 가족들에게도 음식을 나눠주며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도울 수 있게 후원을 해주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족들은 우리가 여기서 함께 지내며 안도와 지지를 주고 있는 것에 대해 주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