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제와 수도자를 위한 긴급 지원
ACN은 우크라이나 초기 지원부터 모든 교구의 사제와 수도자가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긴급 지원을 승인했다. 이것은 그들의 생존을 위한 것이지만, 또한 그들이 도움이 필요한 주변 사람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사제와 수도자들은 고아원과 양로원 그리고 미혼모를 위한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많은 사람은 그들을 통해서 도움을 받고 있다. 참고로 하루키우 자포리자(Kharkiv Zaporizhzhya)에는 교회가 운영하는 두 개의 미혼모 보호시설이 있다. 여기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몇 달 동안 다른 곳에서 머물러야 했지만, 최근에는 모두 다시 되돌아왔다. ACN의 두 번째 긴급 지원은 기존의 사제와 수도자의 생계를 위한 지원과 더불어 그들에게 의지하는 많은 사람을 돌보는 것으로 확장되었다.
이 기금은 가톨릭교구와 정교회교구 그리고 총대주교관구에 각각 전달되어, 각 교구장 주교들이 현장의 상황을 평가하여 가장 필요한 곳에 교회 조직을 통해 분배했다. 비록 많은 사람이 우크라이나를 떠났지만, 여전히 이 땅에 남아 자신의 집에 머물거나 국내 실향민이 되어 교회 건물로 피신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다. 사제와 수도자는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의 영적인 삶을 돌보고, 피난처를 제공하며, 영적이면서 인도주의적 도움을 지원하고 있다.
감사의 말 : 우크라이나의 모든 주교와 사제는 ACN의 도움에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 주 우크라이나 교황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Visvaldas Kulbokas) 대주교는 성탄 메시지가 담긴 짧은 영상을 통해 ACN 후원자들의 너그러움과 기도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어떻게 견뎌낼지, 얼마나 어려운 시기가 될지 모르지만, 전 세계에서 받는 도움과 자선은 우리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이 기도가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여러분에게서 받는 가장 중요한 도움입니다.”
ACN에 보낸 또 다른 영상 메시지에는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의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Sviatoslav Shevchuk) 대주교의 감사 인사도 있다. “추위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최고의 축복과 감사를 전합니다. 여기엔 전기도 없고, 난방도 안 됩니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서 다시 태어날 하느님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오늘날 상황에서 그분이 우리의 희망이 되고, 우리의 믿음이 되어 우리 삶의 원천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톨릭교회 리비우대교구(Archdiocese of Lviv) 미에츠슬라프 모크지키(Mieczyslaw Mokrzycki) 대주교와 그리스 가톨릭교회 리비우대교구의 보좌 주교인 볼로디미르 흐루사(Volodymyr Hrutsa) 주교 또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모든 ACN 후원자분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말도 잊지 않았다. “특히 겨울을 나는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인도주의적 물품을 전해 받는 오데사(Odesa)의 성 바실리오 수도회(출처=ACN 자료사진)
4.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운송수단
2022년 2월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우크라이나에서 운송수단은 절실하다. 특히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실향민과 고립된 사람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최전선에 있는 사제들에게는 차량이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성사 집행과 사목적 돌봄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본적인 필수 생활용품도 전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종종 위험한 길을 따라 힘든 여정을 기꺼이 감내한다.
ACN은 여러 활동을 통해 생명을 구하고 있는 본당과 신학교 그리고 수도원에 80대의 운송수단(주로 승용차, 몇 대의 미니 버스) 지원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리비우의 성 마리아 막달레나 본당의 자동차는 지난 5월 초, 사고로 파손되었다. 당시 오미에친스키 신부는 폴란드의 한 본당에서 지원한 인도주의적 원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본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많은 실향민을 위한 숙소를 찾거나 임대 아파트를 구했다. 수혜자는 대부분 중년이거나 노인이었다. 그들은 보살핌이 필요했다. 실향민이 새로 오고 또 떠나기 때문에 구체적인 인원을 추정하기 어렵지만 약 30명 정도다. 한편 전쟁 중인 것을 고려하면, 많은 노인과 가족들은 참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로 남편이나 아들을 떠나보냈다. 그들에게도 인도적 지원과 사목적 돌봄이 필요하다. 이 본당에만 약 300명이 있다. 전쟁이 발발하면서 집에 머물러 있었던 사람들은 직장을 잃었고, 자선 단체로부터 음식, 약품, 위생용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본당 사제는 차량을 이용해 이 모든 사람을 돌보고 있다.
한편 카미아네츠-포딜스키교구(Diocese of KAMYANETS-PODILSKYI)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는 팔로티회 사제들의 운송수단 지원 요청으로 시작됐다. 그들은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빌로히르자(Bilohirja) 본당과 얌폴(Yampol) 본당을 포함하여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빌로히르자 어린이집을 관리하고, 그 주변 신자들을 위해 사목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한 이래로 500명의 실향민에게 본당의 공간을 내어주면서 일이 늘어났다. 현재는 17명이 남아 생활하고 있다.
이 본당 주임 사제인 파벨 고라즈(Pawel Goraj) 신부는 다음과 같이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쟁의 공포를 피해 온 여성과 어린이입니다. 이들을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들여, 개인적인 헌신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돌보고 있으며, 자주 차를 이용해 여행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고라즈 신부는 직접 전쟁 지역의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필수품을 전달한다. 얼마 전 활동을 마치고 귀가할 때, 다른 운전자와 충돌하여 교통사고가 났고 그의 자동차는 폐차해야만 했다. 그는 열악한 도로 상황과 차에 싣는 무거운 짐들을 감당할 수 있는 튼튼한 차량이 갑자기 필요하게 됐다. ACN은 고라즈 신부에게 즉시 차량을 지원했다.
5. 신학생 돌보기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신학생 양성 지원은 ACN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사제가 없다면 교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 ACN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신학교의 신축 및 재건 사업을 지원했다.
– 현재까지 ACN은 그리스 가톨릭교회 6개 신학교와 로마 가톨릭교회 5개 신학교(교구 신학교 3곳, 레뎀또리스 마떼르 신학교 2곳) 등 전국의 모든 신학생을 지원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봉헌되는 두 번의 미사를 통해 900명 이상의 신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에 우리는 많은 신학교에서 수업이 중단되었음에도 지원을 계속했다. 왜냐하면 이바노 프란키우스크의 신학생들처럼 신학교에 피신한 난민들을 돌보는 것으로 수업 대체를 해왔기 때문이다. 미래의 사목자들이 계속해서 최상의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기에, 현재 대부분 수업을 재개했다. 2022년에는 약 800명의 신학생이 ACN으로부터 양성 지원을 받았다.
전쟁 중 도움을 받은 이바노 프란키우스크(Ivano-Frankivsk)의 성 요사파트 신학교(St.Josaphat’s seminary) 신학생(출처=ACN 자료사진)
6. 미사 장소와 임시 수용소 건축 지원
ACN은 지난 1년간, 전쟁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서 25개의 건설 및 재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수도원 내 난민 센터 재건, 6개 프로젝트
– 오데사주(Odesa) 크리브 오제로(Kryve Ozero)에 있는 성 루트비히 성당(St. Ludwig church)의 새 지붕 공사를 포함한 6개 성당 건축 및 재건 프로젝트
– 사제관과 본당 교육관의 재건축, 4개 프로젝트
– 오데사(Odesa), 심페로폴(Simferopol), 포틀리치(Potelych)에 있는 여성 수도자를 위한 수도원 재건, 3개 프로젝트
– 리비우(Lviv)에 있는 성 알베르토회 수도원과 가장 순결한 성모 마리아의 딸들 수녀회 두 집의 급수 시스템, 야몰린디(Yarmolyntsi)에서 물을 끌어오는 펌프 등 수도원의 급수, 배수 또는 위생 시설을 위한 3개 프로젝트
(참고로 이 수도원은 모두 실향민을 돌보고 있다.)
– 화재로 피해를 입은 투크홀카(Tukholka), 성 요샤파트 본당의 청소년 센터 리모델링
– 보르첼(Vorzel) 키예프-지토미르교구(Diocese of Kyiv-Zhytomyr) 예수 성심 신학교의 보수 및 개축 프로젝트
(이곳은 전쟁 중에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고, 현재 신학생들이 돌아와 생활하고 있다.)
– 이바노 프란키브스크대교구(Archdiocese of Ivano Frankivsk)의 성 루카 외래 진료소의 완공을 위한 프로젝트
(이미 다른 외래 진료소에서 국내 실향민과 부상병에게 무료 의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서부 병원이 더는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여 진행된 이례적인 프로젝트이다.)
재건 프로젝트 중 예를 들어, 우리는 베레즈디브치(Berezdivtsi)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성 십자가 현양 성당의 보수와 러시아 군대의 침략으로 파괴되고 약탈당한 보르젤(Vorzel)의 예수 성심 신학교의 보수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여전히 긴급하게 수리가 필요한 성당과 사제관도 많이 있으며, 그중 일부는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되었다.
특히 우리는 안드리(Andriy) 신부와 유리(Yuriy) 신부의 이야기를 전한다. 대부분 전투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도 계속 공격하고 있다. 리비우에서 약 50km 떨어진 루키(Rudky)의 성모 성지를 담당하는 사제들과 신자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 미사일 공격으로 사제관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나무로 만들어진 돔과 안드리 신부의 방에 있는 모든 가구, 소지품이 전소됐다. 다락방에 보관되어 있던 귀중한 예수 탄생 성화도 소실되었다. 그날 유리 신부는 삼촌의 장례미사를 집전하고 있었으나 하느님의 섭리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화재 진화 작업으로 본당 사무실과 교리실, 유리 신부의 사제관은 물에 잠겼다. 그곳엔 오직 시멘트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에 리비우교구에 배정된 ACN 프로젝트 예산 중 3만 유로를 투입하여, 기술자와 본당 신자들과 함께 사제관 보수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ACN 수석대표 레지나 린치(Regina Lynch)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반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교회 재건은 전쟁이 중단될 때 시작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처럼 긴급한 경우, 우리가 추진할 수 있고, 추진해야만 하는 몇 가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심한 피해를 입은 집 앞에 있는 로무알드 자고르스키(Romuald Zagórski) 신부(출처=ACN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