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의 젊은이가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이하 WYD) 동안 다양한 ACN 캠페인에 참여하였다.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전 세계에서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잊지 않으면서 고통받는 이 형제, 자매들을 진정한 믿음의 영웅으로 상기시켰다.
이라크의 파손된 그리스도교 성물과 기타 사진 전시회, 그리스도인의 증언을 위주로 펼쳐진 컨퍼런스,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등의 다양한 활동들은 WYD 동안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이 준비한 것이다. 수십만 명의 참가자들로 인해 리스본이 마치 가톨릭 세계의 수도로 느껴질 정도였고, ACN은 젊은이들에게 전 세계에서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의 현실을 알리고자 플랫폼을 마련하였다. ACN이 주도한 캠페인과 이벤트는 젊은이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기쁨의 도시(City of joy)에 마련된 전시 부스는 방문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스 중 하나였으며, 박해받는 교회의 현실을 여러 나라에서 그리스도께 충실한 모범이 되는 사람들의 1인칭 시점의 이야기로 제시한 옛 그라사(Graça) 수도원 회랑의 전시회도 젊은이들과 여러 방문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매일 수천 명이 방문하는 등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또 다른 행사는 키아도(Chiado)의 순교자 대성당에서 열린 시리아와 이라크의 넓은 지역을 장악하여 수년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지하디스트(ISIS)가 훼손한 그리스도교 성물 전시회였다.
기쁨의 도시(City of joy)에 마련된 ACN 전시 부스에 방문한 청년들(출처=ACN 자료사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전시회의 중요성과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전달하려고 최선을 다했던 현대의 고통받는 교회의 현실은 8월 5일 토요일 아침에 있었던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ACN 포르투갈 지부장에 의해서 더욱 강조되었다. 카타리나 마르틴스 드 베텐쿠르트(Catarina Martins de Bettencourt)는 “우리는 지금 기쁨과 믿음, 나눔의 순간을 경험하고 있지만, 박해를 받는 교회가 세계 여러 곳에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ACN의 활동 및 지원을 강조하며, 기자들에게 WYD에 참가하지 못한 레바논과 시리아의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이와 유사한 만남의 잔치를 마련하여 리스본의 본대회와 함께 펼쳤음을 상기시켰다. 카타리나 베텐쿠르트 지부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우리(ACN)의 지원을 받은 많은 젊은이가 전 세계에 있다.”라고 말하면서, “(ACN의 지원을 받은 이들 역시) 믿음과 기쁨의 분위기 속에서 만남의 잔치를 거행할 수 있었다.”라며 리스본에서 WYD가 진행되는 동안 그곳(레바논과 시리아)에서도 동시에 밤샘 기도와 파견 미사를 위해 젊은이들이 모였다고 덧붙였다.
8월 5일 진행된 WYD 기자 간담회에 참석 중인 ACN 포르투갈 지부(출처=ACN 자료사진)
연대의 특권
이 기자 간담회에는 ACN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스페인 출신의 호아킨 하발로예스(Joaquin Jasvaloes)도 참석하였다. 이 젊은이는 박해받는 공동체들과 연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며, 종교의 자유가 없거나 그리스도인들이 여러 큰 시련들을 겪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특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형제자매들의 증언은 복음서의 한 페이지에 비견할 만합니다. 하느님은 협력의 현장에서 저에게 매우 분명하게 말씀하시며 사랑으로, 십자가를 지고, 부활의 삶을 살라고 부르십니다. 그분은 저를 젊음과 기쁨, 용기와 돌봄으로 채워주십니다.“라고 이 젊은 스페인 자원봉사자는 설명했다.
다큐멘타리 영화와 증언
ACN은 또한 상 조르주 극장(Sao Jorge cinema)에서 상영된 일련의 다큐멘터리와 짧은 컨퍼런스를 통해 리스본 WYD에 참여하여 교회의 일에 헌신하는 사제들과 평신도들의 경험을 강조했다. 두 명의 그리스도인도 자신의 경험에 관해 이야기하였는데, 이라크 출신의 조셉 파델(Joseph Fadelle)은 자신이 그리스도교로 개종했을 때 겪은 어려움에 대해 증언하였다. 시아파 이슬람교도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예수님을 믿으면서 체포되어 이라크 감옥에서 고문을 당했다. 이후 아내와 두 자녀를 데리고 요르단으로 탈출한 그는 삼촌과 친형제 중 한 명이 그를 살해하려 했고, 최고 종교 당국은 그를 금지하는 파트와(fatwa:이슬람의 법률 권위자인 무프티의 공식적인 법적 견해)를 발표했다. 컨퍼런스장을 가득 메우며 함께 한 가톨릭 믿음을 지닌 수백 명의 젊은 순례자들은 팔레스타인의 젊은 그리스도인 라피 가타스(Rafi Ghattas)가 현재 그리스도인이 인구의 1%도 되지 않는 예수님의 거룩한 땅인 이스라엘 성지(the Holy Land)에서 살아가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듣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카보 델가도(Cabo Degado)의 고통
모잠비크(Mozambique), 펨바 교구(Diocese of Pemba)의 안토니오 줄리아스 주교(Bishop António Juliasse)가 WYD 개막 다음 날인 8월 2일에 ACN 본부에 보낸 메시지도 WYD에 ACN이 참여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를 거듭 알려주었다. 이 내용은 모잠비크의 카보 델가도 주에서 벌어진 분쟁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안토니오 줄리아스 주교가 WYD에 참가한 젊은이들에게 그곳에서 계속 희생자를 내는 전쟁을 폭로하고, 분쟁이 거의 잊힌 사실을 한탄하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더는 언론에서 언급되지 않고 있지만, 전쟁은 모잠비크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안토니오 줄리아스 주교는 ACN을 통해 리스본의 젊은이들이 이 상황을 규탄하고 모잠비크 국민과 연대를 표명해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친애하는 젊은이들, 그리고 WYD 순례자 여러분! 카보 델가도 주에서는 세상이 말하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약 100만 명의 국내 실향민과 약 5천 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카보 델가도 주에서 온 한 소녀는 토요일 밤샘 기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테러리스트들이 마을을 두 차례나 공격했을 때 자신과 가족이 어떻게 수풀 속으로 피신해야 했는지에 대해 증언하며 이를 전 세계와 공유하였다.
토요일 밤샘 기도에서 증언 중인 카보 델가도에서 온 소녀(출처=ACN 자료사진)
또한 ACN은 WYD 동안 가상 예배 경당(virtual chapel)을 만들어 젊은이들이 신앙 때문에 시련을 겪고 박해받는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며 촛불을 밝히도록 초대하였다. 이에 WYD 주간 동안 1,600개가 넘는 촛불이 켜졌다.
ACN 한국지부 역시 젊은이 5명과 함께 제37차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했습니다. ACN 포르투갈 지부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며, 전 세계의 청년 순례자들에게 박해받는 교회의 현실을 알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파견 미사에서 “여러분은 세상을 비추시는 예수님의 빛을 받아 시대의 어둠 속에서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하시며, “경청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과 대화하는 것이며, 이는 곧 가난한 이와 가장 약한 이의 말에 귀 기울이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027년 개최지는 바로 대한민국, 서울입니다. ACN 한국지부는 교황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며, 기도와 행동으로 박해받는 교회의 그리스도인들과 함께하겠습니다. 후원자 여러분께서도 늘 기도로 함께해주시기를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된 상 조르주 극장에서 ACN 한국지부(출처=ACN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