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주교 : 그리스도인은 테러의 표적이 되는 2등 시민 취급
□ 법과 질서를 세우기 위한 경찰의 행동
극단주의자의 공격에서 간신히 벗어나 탈출한 천여 명의 파키스탄 그리스도인이 공포에 휩싸인 채, 지난밤을 사탕수수밭에서 보냈다. 극단주의자들은 그리스도인의 집을 노리고, 그들 집의 마지막 전구까지 모든 것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2023년 8월 16일 수요일, 파이살라바드 인근 자란왈라를 방문하고 돌아온 ACN의 협력자는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에 21곳의 교회가 공격을 받았으며, 그중 상당수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협력자는 농촌과 도시를 막론하고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그리스도인 가정이 계획된 폭력 행위의 대상으로 지목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 천여 명의 그리스도인이 사탕수수밭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그들은 쉴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쳤습니다. 일부는 먹을거리를 찾아 집으로 돌아갔지만, 앉을 곳도, 마실 물도, 심지어 집안의 전구마저도 찾을 수 없는 파괴된 현장만 목격했습니다.”
사탕수수밭에서 밤을 보내고 있는 파키스탄의 그리스도인들(출처=ACN 자료사진)
그는 모든 교파의 교회가 포괄적으로 표적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공격받은 교회는 모든 것이 파괴되었습니다. 제대, 성상 등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 성상에 한 짓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협력자가 자란왈라에 도착했을 때 경찰은 그에게, 차량 앞에 걸어둔 묵주를 보이지 않게 치우고, 차가 파손되거나 없어지면 돌아오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그 지역을 둘러보면서 흩어져 있는 그리스도인의 주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 50~60채, 저기 2~3채 등 모든 그리스도인 가정은 표적이 되었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라고 전했다.
그의 발언은 베니 트라바스 대주교가 ACN에 보낸 서한을 공개한 후 전해졌다. 이 서한은 폭력 행위를 비난하고 폭력 행위로 고통받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정의에 대해 권력자의 전력을 비판했다.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와의 연대와 ‘정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낡은 비난을 하며 다시 한번 우리를 방문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것이 없이 잊히고 있습니다.”
극단주의자의 공격으로 파괴된 교회(출처=ACN 자료사진)
대주교는 자란왈라에서 어떻게 폭동이 촉발되었는지 설명했다. “카라치에 거주하는 가톨릭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수장으로서 나는 그리스도인들이 종교나 종교 서적에 대해 어떻게 무례하게 대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공동체로서 우리의 충실함을 국가에 보여줬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그저 테러를 당하고 겁을 먹어야 하는 2등 시민임이 드러났습니다.”
이슬라마바드-라왈핀디교구장이자 파키스탄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 조셉 아르샤 대주교는 어제의 공격을 “우리 조국 파키스탄이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평화, 존중, 관용의 본질에 위배되는 끔찍한 행위‘라고 표현했다. “나는 긴급히 펀자브주 정부에게 이 극악무도한 행위를 저지른 책임자들에 대해 신속하고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합니다. 범인은 반드시 신원을 파악하고 체포하여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대주교들의 발언은 8월 17일 목요일, 펀자브주 모신 나크비 주총리가 며칠 내로 피해를 당한 모든 교회와 주택을 복구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정예 부대를 포함한 3,000명의 경찰이 이 지역에 배치되었다. 어젯밤 늦게까지 현지 경찰은 700명을 체포했다고 보고했다. 지역 관리들은 정부가 주최하는 집회를 제외한 모든 형태의 집회를 7일간 금지했다. 펀자브주 정부는 안와룰 하크 임시 총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이 사건의 조사를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