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이 우크라이나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주최한 ‘박해받는 교회를 위한 미사’에서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의 수장은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2024년 3월 10일 뉴욕 성 패트릭 성당에서 봉헌된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미사(출처=ACN 자료사진)
(주례: 티모시 돌란 추기경, 강론: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
로마 가톨릭교회와 일치하는 동방교회 중 가장 규모가 큰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의 수장은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수백만 우크라이나인이 직면한 비극에도 불구하고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며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희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는 뉴욕 성 패트릭 대성당에서 거행된 미사 강론 중에 비극과 절망에 직면한 상황에서 믿음, 희망, 사랑이라는 향주삼덕의 하나인 희망을 강조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희망이며, 그분의 말씀과 사랑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그분의 죽음과 부활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희망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모든 영혼은 인생에서 어려움과 절망의 순간을 헤쳐나가며 우리는 모두 자신의 죄를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희망이 필요합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희망을 갈망합니다.”
지난 3월 10일 미사를 집전한 뉴욕대교구장 티모시 돌란 추기경은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미사를 주최해온 ACN에 감사를 전했다. 3년 전부터 ACN은 매년 사순시기의 한 주간을 “믿음을 잃지 않는 용기”를 주제로 전 세계의 박해받는 교회의 어려움을 위해 봉헌해오고 있으며, 2024년에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성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더불어 우크라이나를 위해 사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상급 대주교는 이를 “도움이 필요한 전 세계의 고통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꼭 필요한 지원을 전달하는 훌륭한 캠페인”이라고 설명하며 “우리는 특별히 신앙 때문에 박해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모였다”라고 말했다.
뉴욕 성 패트릭 성당에서 연설하는 ACN 수석대표 레지나 린치(출처=ACN 자료사진)
ACN 수석대표 레지나 린치는 미사 전 연설에서 박해받는 교회를 위한 ACN의 지원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해자들은 바뀌었지만, 이 세기에도 우리는 여전히 박해받고 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상급 대주교는 돌란 추기경과 린치 수석대표에게 자신이 거주하던 키이우의 사제관을 겨냥한 드론의 파편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처한 역경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을 담고 있다. 상급 대주교는 또한 세상의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힘으로 나아감을 보여주기 위해 희망을 상징하는 우크라이나의 전통적인 부활 달걀을 선물했다.
티모시 돌란 추기경과 ACN 레지나 린치 수석 대표에게 키이우의 사제관을 겨냥한 드론의 파편이 담긴 액자와
우크라이나의 전통적인 부활 달걀을 선물하는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출처=ACN 자료사진)
유엔 주재 교황청 대사 겸 상임 옵저버 가브리엘 카치아 대주교도 미사에 함께하며 박해받는 교회를 지원하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연대를 보여주었다.
오랫동안 우크라이나 가톨릭교회를 지원해 온 ACN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식 제고와 지원을 위해 올해 사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ACN은 6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1,500만 유로를 지원했다.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는 강론 중에 ACN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에 감사를 표했다. “미국과 전 세계의 가톨릭 신자들, 티모시 돌란 추기경님 그리고 ACN에 감사를 전합니다. 저희는 매일같이 여러분의 지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셰브추크 대주교는 수십 년간 이어진 ACN의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 지원에 대해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많은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 주교와 사제 대부분이 ACN의 장학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도 그 운 좋은 학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ACN은 세 세대에 걸쳐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에 특별한 관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기도, 옹호, 그리고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여러분 덕분입니다.”
ACN 수석대표 레지나 린치(앞줄 왼쪽),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앞줄 가운데),
ACN 사무총장 필립 오조레스(앞줄 오른쪽)(출처=ACN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