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레바논, 성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그리고 그리스도인 박해가 여전히 심각한 부르키나파소,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수십만 명의 어린이가 다가오는 10월 18일,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이 주관하는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에 참여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월 13일 삼종기도에서 이 캠페인에 대해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가오는 10월 18일 금요일, 교황청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을 펼칩니다. 이 캠페인에 함께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도 함께 동참하여 성모님께 전구를 청합시다.”
이어 교황은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미얀마, 수단을 비롯해 전쟁과 모든 형태의 폭력과 비참함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성모님의 전구에 맡기자”고 덧붙였다.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에 참여한 슬로바키아의 어린이들(출처=ACN 자료사진)
이미 전 세계 37만 5천 명 이상의 어린이가 10월 18일 평화와 일치를 위한 묵주기도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ACN 홈페이지에 등록했다. 온라인 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학교와 본당도 많다. 현재 온라인으로 등록된 인원 중 가장 많은 어린이가 참여하는 국가는 폴란드(72,712명)로, 브라질(56,490명), 영국(49,238명)이 그 뒤를 이었다. 콜롬비아(10,839명), 미국(9,563명), 캐나다(3,174명) 등 북중남미의 어린이들도 참여한다. 오세아니아에서는 호주(4,174명)와 작은 섬나라인 바누아투에서 1,000명 이상이 등록했다. 아시아에서도 필리핀(34,929명), 인도(10,596명), 한국(1,566명), 베트남(1,053명) 등 많은 어린이가 참여할 예정이다.
그 외 유럽 국가로는 헝가리(16,501명), 독일(3,656명), 슬로바키아(27,715)등이 등록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카메룬(1,020명), 마다가스카르(1,100명), 콩고민주공화국(2,450명) 등이 참여 신청을 마쳤다. 또한, 공식적으로 사전 등록을 하지는 않았지만 캠페인 이후 ACN에 알려오는 단체도 많다. 지난해에는 100만 명 이상이 이 캠페인에 참여했으며, 올해 그 숫자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덴 웁살라대의 갈등 데이터 프로그램(Uppsala Conflict Data Program)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무력 분쟁은 총 59건으로, 1946년 자료 수집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여전히 많은 분쟁이 진행 중이다. 이에 ACN은 19년 연속으로, 올해에도 10월 18일에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을 다시 한번 개최하게 되었다.
올해 포르투갈에서는 유명한 성모 성지인 파티마의 성모 발현 경당에서 어린이들이 안토니오 마르토(António Marto) 추기경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게 된다. 올해 캠페인의 주제는 파티마 성모님의 말씀에 따라 ‘묵주기도를 바치면 평화가 오리라’이다.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은 파티마 성모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묵주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악을 물리치며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ACN은 전 세계에서 이 기도 캠페인에 함께하는 크고 작은 활동들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곤 한다. 페루 낄라밤바에서는 묵주기도의 성모(Our Lady of the Rosary) 수녀원장 마리아 하신타(María Jacinta) 수녀가 “평소 ACN에서 받는 지원 덕분에 기도 캠페인에서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줄 묵주 500개를 구입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열성적인 본당 신자들은 묵주기도 후 캠페인에 참여한 이들을 위해 나누어 줄 음식도 준비할 예정이다. 마리아 수녀는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며 그분께서 하신 일”이라고 말했다.
(2024년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을 통해 후원을 받을)서아프리카 상투메프린시페 성삼위 본당의 어린이들과
여성 수도자(출처=ACN 자료사진)
캠페인의 역사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은 ACN이 주관하며, 파티마 성모성지,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Pope’s World Prayer Networ) 및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World’s Apostolate of Fatima)과 협력하여 개최된다. 이 캠페인은 2005년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수도 카라카스 인근 성지에서 어린이들이 모여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들이 그 곳에서 성모님의 현존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어머니들은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신부의 “100만 명의 어린이가 묵주기도를 바치면 세상은 분명 달라질 것”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ACN 본부와 각 지부에서는 본당, 학교, 어린이 단체, 가정에서 기도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묵주기도 패키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10월 18일은 금요일로, 고통의 신비를 바치게 된다. 또한, 올해 기도문과 패키지는 1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배포되고 있다.
ACN 한국지부
ACN 한국지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기도문, 어린이를 위한 고통의 신비 묵상 글과 그림, 컬러링 카드로 구성된 기도 패키지를 제공한다. 10월 14일까지 한국지부를 통해 이 기도 캠페인에 참여한 한국 어린이 수는 1,566명이다. 특별히 올해에는 인천교구와 함께 묵주기도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인천박문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전세계 평화와 일치를 위해 함께 기도했으며, 오는 10월 18일은 인천교구청 성모순례지에서 레지아,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체나콜로와 함께 세계평화와 가정성화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칠 예정이다. 또한 2024년에는 Radio Maria World Family와 협력하여, 5개국을 선정하고, 각 나라에서 고통의 신비를 1단씩을 봉헌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한국지부도 인천교구 성령쇄신봉사회 새싹기도회 어린이들과 함께 이 활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고통의 신비 4단을 담당하여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9번을 영어로, 나머지 한 번은 한국어로 바쳤다. 이 영상은 10월 중 ACN과 Radio Maria World Family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될 예정이다.
2024년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에 참여한 인천교구 성령쇄신봉사회 새싹기도회 어린이들(출처=ACN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