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의 애도문
“우리는 대화와 자비의 전령사이셨던 교황님의 선종을 애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사회의 가장자리에 놓인 사람들을, 즉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교황이자 종교의 자유와 억압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지칠 줄 모르는 투사이셨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그분을 기억합니다. 이제 하느님 나라에서 고통받는 교회를 돕는 옹호자로 교황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의 수석대표 레지나 린치(Regina Lynch)는 4월 21일(현지 시각 오전 7시 35분) 향년 88세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애도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여러 번 뵈었고, 그때마다 그분은 우리 ACN의 원조 활동에 관한 호의와 지지를 거듭 밝히셨습니다.” 레지나 린치는 특히 2021년 3월 중동 지역의 교회를 지원하는 원조기구들의 연합체인 ROACO의 대표로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라크 방문에 동행했던 일을 떠올렸다. 교황은 특별히 ACN의 지원으로 많은 그리스도교 가정과 교회, 수도원이 재건된 니네베 평원을 방문했다. “저는 비행기 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ACN이 중동 지역과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모든 일에 대해서 격려하시며, 이러한 일들이 가능하도록 아낌없이 도움을 베푸는 ACN의 모든 후원자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다른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잊지 않으시고, 똑같은 애정과 고마움을 표현하셨습니다.”라고 수석대표는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니네베 평원에서 쿠르드 자치 지역으로 피난 온 그리스도인 난민들의 의료 지원을 위해 개인적으로 100,000유로를 기부했다. 또한, 2016년 자비의 해를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은 ACN 대표단을 통해 후원자들에게 즉석에서 영상 메시지를 보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전 세계에서 ACN과 함께 자비의 일, 지속적인 자비의 일을 하도록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유머와 따뜻함이 담긴 행동
2017년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물로 받은 특별판 신형 모델 ‘람보르기니 우라칸’에 서명하고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여러 원조기구에 기부했다. 특별히 수익금의 3분의 1을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프로젝트로 지원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ACN에 전달했다. 레지나 린치는 “이와 같은 기부는 유머 감각을 통해 교황님의 따뜻함과 섬세함이 드러나는 것으로, 많은 사람이 그분을 사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시리아의 ACN 프로젝트 파트너들이 만든 촛불에 불을 밝히며, ACN의 대림·성탄 캠페인이었던 ‘시리아의 남겨진 사람들’을 지지하면서, ‘시리아의 평화를 위한 촛불 캠페인’도 응원했다. 당시 교황은 “이 희망의 불꽃이 전쟁의 어둠을 몰아내길 바랍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중동에서 자비와 용서, 화해의 증인으로 남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도와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억압받는 그리스도인들과의 영적 친밀함
2019년 8월과 9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ACN의 대표단을 또 한 번 만났다. 교황은 시리아의 크고 작은 다양한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함께 내전 중에 희생되거나 납치된 이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ACN이 주도하는 사목 활동과 교회 일치를 위해 6,000개의 묵주와 고통의 성모 이콘을 축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5일 묵주를 축성한 후 당시 ACN의 수석대표였던 토마스 하이네-겔던을 교황청 사도궁으로 초대해 함께 삼종기도를 함께 바치며 또다시 시리아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교황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 후 학대를 당한 나이지리아 여성들을 두 번이나 맞이하기도 했다. ACN은 이들의 트라우마 치료를 지원하고 유럽으로 초청하여 그들에게 일어난 일을 증언하도록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수많은 연설에서 박해받는 그리스도인,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위해 교회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이러한 발언 하나하나, 기도 하나하나, 섬세하고 따듯한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 프로젝트 파트너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존엄성을 되찾아 주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영원히 감사하고 있습니다.”라고 수석대표 레지나 린치는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서방 세계에서 점점 더 확산되어 가는 그리스도인에 대한 ‘정중하고’ 숨겨진 차별에 대해 거침없이 말했다고 ACN 수석대표는 덧붙였다. “이 용감한 분석에 대해 교황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이는 모든 종교의 신자들에게 신성한 공통의 가치를 보호하도록 우리를 자극할 것입니다.”
대화의 교황
교회 일치 및 종교 간 대화를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큰 노력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무슬림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작성한 아부다비 문서인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선언’이 이를 잘 표현하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프로젝트 파트너들에게 이 대화는 불관용과 근본주의에 맞서 함께 연대하고 모든 사람의 종교적 자유를 달성하고자 하는 열망과 필요성을 표현한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그 기준을 제시했습니다.”라고 레지나 린치는 강조했다.
2021년 이라크 방문 중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아파 이슬람 최고 지도자 알 시스타니 대 아야톨라의 만남도 마찬가지다. “이 용기 있는 행동은 이라크의 소수 그리스도인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평등한 권리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었지만, 이 목표가 아직 달성되려면 멀었습니다.”
2017년 쿠바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키릴의 역사적인 만남과 공동 선언은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이 대화가 심각한 좌절을 겪었지만, 대화의 문은 계속 열려 있어야 합니다.”라고 ACN 수석대표 레지나 린치는 말했다.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공산주의 치하에서 신앙을 위해 죽었습니다. 최근의 사건 이후 화해는 분명 긴 여정이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과제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복음화와 기도
종교의 자유와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교황의 헌신뿐만 아니라 복음화와 기도에 대한 교황의 헌신에도 ACN과 많은 접점이 있었다. 예를 들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ACN이 매년 주관하는 세계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에 대한 지지를 여러 차례 표명했다. 예를 들어, 2021년 10월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매년 10월 18일,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세계 일치와 평화를 위한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을 펼칩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이 아름다운 기도 행사에 많은 분이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에는 어린이들이 신앙을 배우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어린이를 위한 유캣(YOUCAT)’ 서문을 직접 썼다. 최근에는 사랑과 결혼을 주제로 한 다음 유캣(YOUCAT) 출판물 ‘영원한 사랑’의 서문도 역시 직접 썼다. 이 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국인 아르헨티나의 전통춤인 탱고에 관해 이야기하며 사람들에게 교황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의 의미를 상기시켰다. “교황님께서는 젊은이들에게 영원한 사랑의 모험을 믿으라고 격려하고 희망의 춤에 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분께서 굳게 믿었던 이 사랑의 충만함을 지금 누리고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수석대표 레지나 린치는 말하며 다음과 같이 교황님 선종의 애도를 마무리했다.
“ACN은 ‘대화와 만남, 자비의 전령사’이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을 애도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분의 성실한 헌신을 하느님 나라에서 갚아주시길 기도합니다. 우리는 사도 순방 중에 종종 ‘변방의 사람들’을 중심에 두었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명을 이어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교황청재단으로서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랬듯, 새 교황님을 위해서도 우리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