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 ACN 한국지부
- 발행: ACN 한국지부
요하네스 클라우자 ACN 한국지부장이 가톨릭평화신문 김원철 기자와 함께 차별과 폭력에 굴하지 않고 신앙을 증언하는 파키스탄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여러분은 파키스탄 내에서 여러분의 성전과 사원과 다른 예배처에 자유롭게 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종교나 계급이나 신념이라도 가질 수 있고, 이는 국정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파키스탄의 초대 총독 무하마드 알리 진나
ACN 방문단은 라호르에서 물탄을 거쳐가는 여정 중에 오늘날 파키스탄의 현실이 진나 총독의 비전과 무척 다르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신권 정치가 힘을 발휘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이등 시민으로 취급 당하고 사회의 최하층으로 살아가며 겨우 생활을 유지해 가고 있었고, 정치적으로도 사회경제적으로도 마땅한 위치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파키스탄의 소수 종교자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당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종교적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면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테러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테러범들은 2015년 그리스도인 밀집 지역인 요한나바드에 있는 교회 두 곳을 공격했습니다. 당시 경비 봉사 중이었던 20세 청년 ‘아카시 바시르’는 신자 1,400명이 모여 있는 성전 안으로 자살 폭탄 테러범이 들어가려고 하자 자신의 몸으로 그를 막았습니다. 방문단은 그의 무덤과 가족들을 찾아가 조문하고, 아카시와 함께 성당을 지켰던 두 청년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방문단은 또 2016년 부활 대축일에 라호르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을 때 즉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던 세바스찬 쇼우 대주교(라호르대교구장)를 만났습니다.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세력인 탈레반이 부활절을 축하하기 위해 어린이 공원에 모인 신자들을 타깃으로 폭탄을 터트려 70명이 사망하고 34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입니다. 쇼우 대주교는 유가족들과 함께 슬퍼하는 한편, 이 모든 악행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의 그리스도인들이 “자비의 영웅들”이 되도록 격려했습니다. 십자가에 오르신 예수님처럼 가해자를 위해 기도하고 용서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ACN은 현재 파키스탄 가톨릭교회의 보안 시설 확충, 법률 상담, 신성모독법 피해자 지원, 신학교 및 교리교육 시설과 사목관 건설, 재정적 원조 등 다양한 사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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