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는 역사 깊은 그리스도교 국가입니다. 사도행전 8장 36절에서 에티오피아 내시가 필리포스에게 말합니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그가 세례를 받음에 따라 에티오피아에서 일찍이 그리스도교 역사가 시작되었고, 그렇게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첫 번째 그리스도교 국가가 됩니다.
에티오피아 국민의 45%는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입니다. 에티오피아 가톨릭교회는 비교적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지만 매우 활발히 활동합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성모님은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정교회 신자들에게도 아주 중요합니다. 에티오피아 교회력에 성모축일이 무려 33일이나 있을 정도입니다. 성모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선한 일을 행한 이들이 지옥의 문 앞에서 죄의 사함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하십니다. 에티오피아에는 ‘자비의 언약’이라는 다양한 성모 마리아 이콘이 있습니다. 아기 예수를 안고 계신 성화, 수태고지, 엘리사벳 방문, 예수 탄생, 이집트 피난 등 성모님의 여러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최근 에티오피아의 가톨릭 신자들은 파티마의 성모와 루르드의 성모와 같은 이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에티오피아 카푸친회에는 다양한 학문에 관심을 갖고 많은 저서를 쓴 안토니오스 알베르토 신부가 있습니다. 알페르토 신부는 얼마 전 ‘동정마리아께 대한 신심’이라는 주제로 새 책을 썼습니다. 교회 안에서 성모님이 부여하시는 의미가 얼마나 크고 중요한 지 설명하는 책입니다. 200쪽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성모 신심의 역사, 성모님에 대한 가톨릭 교리, 세계의 중요한 성모 성지 역사 등을 상세히 서술하였으며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라어와 영어, 두 언어로 출판될 예정입니다. 이 책은 에티오피아 교회의 사제, 수도자와 신자들을 위해 믿음을 굳게 하고 널리 퍼지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정교회와의 교류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며 교회일치운동에도 큰 의미가 될 것입니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가 이 책의 발간을 위해 6,500유로(약 8700만 원)를 지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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