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재단 ACN이 지난 9월 28일(화) 이탈리아 로마에서 ‘뿌리로의 귀환: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이 니네베 평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제적 노력’이라는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이에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추기경 및 여러 성직자와 관계자께서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파롤린 추기경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어떤 기회도 놓치지 마십시오.”라는 교황님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또한 교황님께서는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이 적절히 보호를 받고 권리를 보장받아 하루속히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추기경께서는 ACN의 노고를 치하하시고, ACN에 감사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ACN은 지난 3년 간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을 끊임없이 지원했습니다.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칭 이슬람제국 다에시(IS)의 공격과 침입으로 삶의 터전을 잃었고, 끔찍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인내해야 했습니다. 추기경께서는 ACN의 니네베 평원 재건 사업에 국제적 관심을 요청하셨습니다. “니네베 평원 재건 사업은 ACN의 활동을 드러내는 중요한 상징입니다. 이는 ACN이 절박하고 위기에 처한 세계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적절한 도움을 전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루이스 라파엘 1세 사코(Louis Raphael I Sako) 칼데아 가톨릭 총대주교께서는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그리스도인 학살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셨습니다. 150만여 명에 달하던 이라크 그리스도인의 수는 지난 몇 년 동안 50만 명으로 급속히 줄었습니다. “극단주의 무슬림들은 그리스도인들을 미워하고 박해합니다. 이런 혐오감은 그리스도인에 대한 차별을 야기시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삶의 터전에서 추방하고, 그리스도인의 유산을 없애고, 가옥들을 파괴합니다. 그들은 심지어 이라크 역사 자체를 소멸시키려 합니다.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집단학살(제노사이드)입니다.”
사코 대주교님께서는 이 지속적 비극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우리는 권력자들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요구하여야 합니다. 특히 미국은 이라크 및 주변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도덕적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미국은 이 사태를 정확히 ‘진단’하여야 합니다.” 대주교님께서는 현재 이라크에서는 ‘교육 지원’, ‘정치적 지원’, ‘치안보장’, ‘인도적 지원’ 그리고 ‘근본주의 및 테러리즘 타파’, 이 다섯 가지 긴급 조치가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요르단과 이라크의 교황대사 알베르토 오르테가 마르틴스(Alberto Ortega Martins) 대주교께서는 “이 지역의 복잡한 정세”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마수드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 대통령이 주도하여 지난 9월 25일 치러진 쿠르드 자치구 독립 국민투표가 지역 복잡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사건입니다. 대주교께서는 이 지역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강조하시며, 이를 기억해 달라고 요청하십니다. “소수 종교집단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그들이 발전하고 평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스도인들이 돌아와 다시 삶의 터전을 이룬다면 현재 위기와 어려움들은 서서히 해결될 것입니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요청하는 자리인 이번 컨퍼런스는 각국의 여러 정치인, 경제인, 외교관, 교황청 대사, 원조기구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ACN의 사무총장 필립 오조레스(Philipp Ozores)는 말합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니네베 평원의 그리스도인들을 돕는 매우 결정적인 기회가 되었습니다. ACN은 전 세계의 수많은 후원자 여러분과 협력하여, 희망을 잃지 않는 이라크의 형제자매들을 함께 지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의 지원 뿐 아니라 각국 정부 및 당국의 재정적, 정치적 지원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은 앞으로도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우리의 관심과 함께 이를 극복해 갈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그들을 돕지 않는다면 이라크의 그리스도교는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