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N 인도 지원 사업 담당 베로니크 보겔과의 인터뷰
오늘날 인도 그리스도인의 상황은 어떠한가요?
걱정스럽죠. 2017년에만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740건이나 있었습니다. 지난해에 비교하면 2배가량 증가한 것인데요. 대부분 북인도 지방에서 벌어졌습니다. 현재 여당인 인도국민당이 총 29개 주 중 19개 주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을 사태의 배경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폭력 사건은 그 수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심각한 혐오범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가톨릭 신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언어적 폭력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극단주의자들이 학교로 들이닥쳐 수업을 엉망으로 만드는 등 물리적 폭력으로 변하고 있어요. 학교에 민족주의를 주입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주로 마디야 프라데시(Madhya Pradesh)주에서 발생합니다. 사제들은 언제나 공격의 대상이지요. 마을 공동체를 방문하여 대림 성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경찰들에게 구금당하기도 했고요. 파키스탄과 마찬가지로 신성모독을 이유로 고발당하기도 합니다. 국가주의적 일치라는 명목으로 인도의 그리스도인은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런 양상은 지난 선거가 있던 2014년부터 계속되었어요.
언론은 이를 어떻게 보도하나요?
가톨릭 언론은 물론이고 다른 언론매체들도 폭력사건이 증가할 뿐 아니라 그 강도도 심각해진다고 보도합니다.
누가 이런 사건에 비판적으로 반응하나요?
인도 주교회의는 2월 말, 회동을 통해 인도의 그리스도인들은 100% 인도인이며 가톨릭 신자들이 반국가적이라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ACN은 인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나요?
ACN은 우선 주교들의 사목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그들이 매일 압박과 위협의 분위기에서도 신자들을 돕고, 수도자들을 지원하며, 신앙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합니다. ACN은 청년 사목, 여성 사목, 가정 사목을 지원하지요. 또한, 인도교회와 긴밀히 연계하여 함께 기도하고 주의를 기울여 상황을 관찰합니다.
오늘날 인도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교들은 적극적으로 그리스도교 종파 간 소통을 시도하고 있어요. ACN은 그리스도인들이 사랑과 이해로 서로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인도의 가톨릭을 지원합니다.
ACN은 2017년, 전 세계 5,384개 사업 중 584개를 인도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매우 높은 비율인데요. 물론 인도는 인구가 13억으로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이기는 하지요. 그 외에도 인도에서 이렇게 많은 사업이 진행된 이유가 있을까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교회의 미래는 바로 아시아라고 말씀하셨지요. 인도는 중요한 그리스도인 공동체입니다. 인도인은 알려진 바대로 깊고 강력한 영성을 가졌어요. 국민 대부분은 종교가 있지요. 그중 84%는 힌두교도입니다. 물론 타 종교인들을 배척하는 극단주의자들도 있지만, 대부분 힌두교도는 친절하고 평화적입니다. 그들은 문화와 종교 다양성을 신의 선물로 받아들이고 모든 종교를 인정하지요. 인도인은 매 순간을 신과 함께합니다. 인사조차도 신과 함께해요. 그들은 이렇게 날마다 기도하며 살아갑니다. 인도인들은 신의 위대함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겸손함과 기쁨을 지니고 있어요.
그러나 힌두교는 개인적인 종교에요. 힌두교도는 그리스도인이 성직자와 공동체와 함께 기도하는 모습에 관심을 가지곤 하지요. 종교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은 그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의미에요. 많은 힌두교도는 그리스도교를 호의적으로 대할 뿐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공존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