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중동에도 그리스도인이 있습니다.”
ACN 한국지부와 가톨릭평화신문은 지난해 중동 지역의 현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레바논을 찾았습니다.
사실 ACN이 중동의 그리스도인을 돕는다는 이야기를 하면 놀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동에 정말 신자가 삽니까?”라며 궁금해합니다. 물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요람이 바로 중동입니다. 이슬람교가 생기기 전부터 그리스도들은 중동에서 살아왔습니다. 현재 여러 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수백년 동안 이슬람교도와 평화롭게 공존한 역사가 있기에 고향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레바논에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며 그리스도인이 전체 인구의 40%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현재 레바논의 인구 분포를 살펴보면 레바논 국민이 440만 명인데 비해 시리아, 이라크, 팔레스타인 출신 난민이 150만 명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렇게 많은 난민을 한번에 받아들인 적이 없습니다. 비율로 치면 인구 5천만의 한국이 170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한 셈입니다.
레바논 맨발의 가르멜회 관구장인 레이몬드 아브도 신부는 “레바논 교회는 중동에 남아서 복음의 가치를 증언하며 지역 사회와 가난한 이들을 여러 방식으로 섬깁니다”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레바논의 이슬람교도들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직 소수의 극단주의자들만 그리스도인을 쫓아내려 하는 것입니다. 다른 종교 신자들도 그리스도인이 사라지면 중동 지역의 모습과 성격이 변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중동을 떠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