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중독과 중독자를 위한 사목활동’이라는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교황청재단 ACN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모스크바의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와 중독 문제 관련 사업을 하는 가톨릭, 정교회 기관의 협력으로 조직되었습니다.
러시아, 미국,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벨라루스,
“컨퍼런스는 두 교회 관계자들 모두에게 중독의 문제를 신학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포럼이었습니다.” ACN 러시아의 페터 후메니욱 지부장은 말합니다. ACN은 가톨릭과 정교회가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두 교회는 이미 중독 여성의 태아보호 및 약물중독과의 사투 등의 주제로 여러 차례 만난 바가 있습니다. 두 교회의 만남은 2016년,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와의 역사적 조우의 결과입니다. 중독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모두가 직면한 매우 예민한 주제라고 후메니욱은 설명합니다. “이 만남은 교회일치의 일환입니다. 이 교류와 협력으로 교회가 중독의 암흑에서 빠져나오고자 하는 이들과 그의 가족들을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ited Nations Office on Drugs and Crime, UNODC)의 보고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20만 명이 약물로 300만 명이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에 이른다고 합니다. “매년 약물과 알코올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숫자는 마드리드 인구와 같습니다. 중독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라고 후메니욱 지부장은 강조합니다. “가톨릭과 정교회는 지역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전화를 설치하고 미봉책이 아닌 실질적이고 장기적 대책을 위해 공공시설을 마련합니다. 이는 중독 문제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조치들은 그리스도교와 다른 종교인들에게 그들의 풍부한 가능성과 지역과 실전에서 쌓은 경험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회로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국가 기관에 의존해서는 이 문제를 극복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방법을 고안해내야 합니다.”
모스크바의 로마 가톨릭 총대리 키릴 고르부노브 신부는 2002년 “교회: 약물과 약물중독”이라는 기록물을 발행합니다. 그는 이 자료가 정교회를 위한 특히 중독 문제가 있는 이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는 사제들을 위한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수용하고 경청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지요.” 그는 중독자 중 상당수가 영적인 삶에 대한 큰 욕구가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이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제들은 이런 요구에 응답해야 합니다. 사목적 접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희망을 전해 주는 것입니다.”
가톨릭 “사도들의 여왕 마리아” 신학교 학장 콘스탄틴 페레데리 신부는 이 지역 가톨릭 정교회 협력에 대해 이미 언급한 바 있습니다. 특히 두 교회의 신학생들이 미래에 사목활동을 할 때 중독 문제를 좀 더 잘 다룰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중요한 계획이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물중독 기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러시아 정교회 세르제익 벨코브 신부도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많은 이들을 치유해왔습니다. 중독자들은 가족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함께 기도하고 규칙적인 공동생활을 하면서 개별적인 돌봄을 받습니다. ACN은 초기부터 벨코브 신부의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뜻을 따라 ACN은 지난 25년간 러시아 정교회와 대화하고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