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N 라틴 아메리카 지역 책임자 마르코 멩카글리아는 니카라과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니카라과의 상황을 확인하고, 교황청 재단 ACN이 어떻게 지역 교회와 협력해왔는지 또한 앞으로 어떻게 협력해 나갈지 살피기 위해 그 곳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니카라과 정부와 반정부 집단 사이의 격렬한 무력 충돌은 약 3개월간 지속되었습니다. 4월 18일에서 7월 중순까지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확한 사상자 수에 관한 주장은 엇갈립니다. 정부 쪽은 150명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다른 쪽 주장에 의하면 500명이 넘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무장 정부 세력과 대부분 학생으로 이루어진 시위자들 사이의 충돌에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니카라과 교회는 이 위기를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대화를 하는 것과 국가의 안녕을 위해 젊은이들의 힘을 연결해주는 적법 타당한 절차를 따르는 것 뿐 이라고 수차례 언급해왔습니다. 새로운 갈등이 촉발되는 것을 피하고 국가의 관련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멩카글리아는 중미 지역 방문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교회의 개입 없이는 현 상황에서 벗어날 평화적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영성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니카라과 가톨릭 교회는 중요하고 독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4월에서 7월 사이에 있던 갈등으로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어려운 길을 가고 있지요.”
멩카글리아는 니카라과의 현재 젊은 가톨릭 신자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전합니다. “오늘날 니카라과에서 젊은이와 가톨릭은 위험한 것이 되었습니다.”
ACN은 좀 더 자세한 소식을 듣기 위해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니카라과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7월 이후로 공식적인 무력 출동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긴장된 분위기입니다. 아직 젊은이들의 운명이 결정되지 않았어요. 수많은 이들이 시위와 진압과정에서 정치범으로 투옥되었습니다. 또한 노골적인 차별이 자행되면서 니카라과 국민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이 시기에 가톨릭교회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많은 이들이 니카라과가 민주주의의 기본 요건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평화로운 갈등 해결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요. 교회가 니카라과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시위가 일어난 직후 정부는 교회에 중재의 역할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시위대 측과 여덟 차례 만남 끝에 일방적으로 대화를 철회했습니다. 그 후 정부는 가톨릭교회를 불신하게 하려는 맹렬한 캠페인을 기획합니다. 교회 지도자들을 비난하고 신자들을 “반란자”, “테러리스트”라고 칭했습니다. 동시에, 사제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조치도 취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일미사 강론 내용은 도청되어 정부에 보고되지요. 시위에 직접적 연관이 없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관련된다고 의심되는 사람들을 공공연하게 때론 폭력적으로 차별하는 정책이 지역 내에서 실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방문 기간 내내, 이 한 문장이 계속하여 떠올랐습니다. “오늘날 니카라과에서 젊은이와 가톨릭은 위험한 것이 되었습니다.”
니카라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수개월 간 갈등이 더 심각한 폭력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던 교회의 용기입니다. 여러 지역에서 시위대는 주요 도로들을 점거하였습니다. 수주일 간 니카라과의 삶은 완전히 멈췄지요. 저는 많은 사진을 보았습니다. 점거된 도로를 폭력으로 해산하려는 무장한 공권력과 항거를 결심한 세력 사이에서 사제들이 손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젊은 사제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양 진영의 수많은 젊은이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그들은 도로점거시위가 폭력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여러 교회에 임시 병동을 설치하여 수백명의 부상자를 치료했지요.
얼마 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교회를 음해하는 정부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향한 신뢰도는 여전히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국 모든 곳에서 사제 성소자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년 교구마다 새로운 본당과 평신도 교육 기관도 생기고요. 교회에서 주최하는 교육 과정에 참석하고자 하는 신청자도 점점 늘어납니다. 중미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교구는 바로 2017년 나카라과에서 설립된 시우나(Siuna) 교구에요.
위기를 벗어날 방법이 있을까요?
니카라과 교회는 이 위기를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대화를 하는 것과 자유 및 공정한 선거와 같은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존중하는 것, 즉 국가의 안녕을 위하여 젊은이들의 힘을 연결해주는 절차를 따르는 것 뿐 이라고 수차례 언급해왔습니다. 새로운 갈등이 촉발되는 것을 피하고 국가의 관련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의 개입 없이는 현 상황에서 벗어날 평화적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영성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니카라과 가톨릭교회는 중요하고 독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4월에서 7월 사이에 있던 갈등으로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어려운 길을 가고 있지요.
니카라과 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우선 지역 교회들이 계속하여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주교들은 각각의 개인적 이력, 태도, 사목 환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서로 놀랄 만한 연대를 보여 왔습니다. 우리는 정치적 이유로 교회에서 멀어진 이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해요. 수많은 문제들 중에서도, 가장 우선시해야 할 어려운 과정입니다. 이 위태로운 시기에 니카라과 교회는 계속되는 관심과 기도 속에서 세계 교회와 연대를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ACN은 후원자의 협력을 통해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사제 성소자가 놀랄 만큼 늘어났기 때문에 니카라과 교회는 2019년 초 지역 수준에서 예비 사제들을 위한 철학 신학대학교를 신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로운 신학교들은 마나과(Managua)와 그라나다(Granada) 교구 신학교, 전국 5개 주에서 온 학생들이 신학을 공부하는 마나과의 국립 신학교를 보완할 것입니다. 이 새로운 신학교에는 신학생들이 생활할 공간이 필요해요.
ACN은 교구들이 새로운 본당을 설립할 때 성전과 사제관 건축을 지원함으로써 니카라과 교회와 함께 했습니다. 새 성전들은 고립된 지역에 세워졌지요. 신자들은 사제와 함께 생활할 수 있음에 매우 기뻐했습니다. 우리는 사제가 상주하는 것이 한 마을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직접 목격할 수 있었어요. 사제들은 전례와 성사를 담당하는 것 외에도 공동체 일상 생활의 방향을 잡아주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ACN은 젊은 평신도 교육에도 힘씁니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시위 중에 젊은 가톨릭 신자들은 가장 격렬한 폭력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권리를 빼앗기고, 위협을 받고, 감옥에 갇히고, 구타를 당했습니다. 많은 이들은 해외로 피난을 떠났지요. 남은 이들은 경제위기로 일자리를 잃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잃었습니다. 우리는 이 젊은이들에게 다가가 상처를 보듬고, 고난과 분노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