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6일(23일로 연기됨)과 2019년 3월 2일, 나이지리아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일부 지역은 여전히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보코하람의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교황청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조스(Jos) 대교구 이냐시오 카이가마 대주교와 인터뷰를 통해 나이지리아 선거를 앞둔 심정과 희망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Q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데, 나이지리아 전역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선거 기간을 앞둔 세계 여러 국가들이 흔히 그러하듯, 나이지리아 역시 정치적으로 흥분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정치인과 관계자들이 편집증을 앓는 것처럼 보이지요. 특정 정치인이 정당을 바꿨다는 소식도 쉽게 접하게 됩니다. 그들은 올바른 정치적 원칙이나 이념, 국민들에게 우호적인 정책적 신념을 따르지 않고, 단지 자신의 개인적 이득만을 위해 정치계에 남으려고 그런 행동을 하지요. 그들 대부분은 책임감 있게 정부를 운영하는 일과 서민 특히 빈민, 소외계층, 실업자, 극단주의 단체의 희생자, 부정부패 피해자의 처지를 개선하는 일에는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사망 사건이 발생하긴 했지만, 지난번과 비교하면 이번 선거운동은 비교적 온건한 편입니다. 하지만 정치가들이 종종 근거 없는 혐오 발언이나 폭력을 조장하는 듯한 언급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몇 시위가 발생해 소요사태나 사망 사고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정당이 평화로운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하지만 선거가 조작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반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긴장감과 불안감이 팽배합니다.
Q 보코하람의 공격은 지난 수년간 계속되었습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나요?
최근 보코하람의 공격은 많은 군인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심각해졌습니다. 이 반군들은 무장한 군인을 공격하여 큰 타격을 입힐 정도로 대담해졌습니다. 국제기구들도 무시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방해하지 말라고 국제사회에 경고합니다. 이들은 서아프리카에 이슬람 국가(IS)를 건설하고자 나이지리아와 인접 국가의 특정 지역들을 정복하기 위한 전투를 벌입니다.
놀랍게도 지난 며칠간 미치카(Michika), 수와(Shuwa), 마다갈리(Madagali), 무비(Mubi) 등 보르노(Borno)와 아다마와(Adamawa) 주에서 보코하람의 공격이 증가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공격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거나, 정치적 이익에 관련된 배후의 후원이 있거나, 유권자들이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수군거립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보코하람이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보코하람의 위협은 아직 현실입니다. 그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Q 어떤 걱정을 하고 계신가요?
걱정을 해야만 하지요. 평화가 깨지면 저와 같은 가톨릭 지도자는 선출된 정치인들보다 고생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사제관과 성당으로 찾아옵니다. 이들은 무장 경찰이나 군인에게 쫓기거나 경찰견에 추적될 두려움 없이 우리에게 생필품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요. 우리는 쫓겨나고 삶의 기반을 잃은 이 사람들을 어떻게든 도와야 해요. 교회 지도자들은 위기의 순간이 오면 큰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습니다. 우리는 기도하고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합니다. 우리 모두를 평화롭게 하는 자유 선거, 공정 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폭력 선거가 벌어지면 무고한 나이지리아인들이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저는 공정하고 평화롭고 신뢰할 수 있는 선거가 치러지길 희망합니다. 그래서 선하고 나라를 사랑하며 헌신적이고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희망합니다. 공공의 안녕을 개인적 야망이나 사치스러운 공직 생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 말입니다. 교육수준이 높고 능력 있는 수많은 청년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거리로 나앉았습니다. 우리는 모든 공직자 후보들이 청년들의 곤경을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생각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Q 교회는 올바른 선거를 치르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하나요?
나이지리아 가톨릭교회는 다른 모든 선거 때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정의, 발전, 평화 위원회(Justice, Development and Peace Commission – JDPC)는 평화선거, 공정선거의 필요성을 가장 잘 의식하고 주도적으로 활동합니다. JDPC는 과거에 선거 감시단 역할을 하면서, 장단점을 평가하고 시정사항을 지적했습니다. 얼마 전 나이지리아천주교주교회의는 기도, 적합한 선거 진행, 선거에 임하는 시민의 올바른 태도 등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조스(Jos) 대교구에서 교회는 평화롭게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많은 과제를 수행해왔습니다. 우리는 성직자들에게 법을 따르고, 이기적인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하지 않게 조심하라고 당부합니다. 또한 투표하러 갈 때, 유권자 증명서를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는 사실도 강조합니다. 사제로서 우리는 이런 때에 신자들이 기도하고 깨어있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자 합니다. 우리는 당파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지요. JDPC는 2년 전부터 평화선거를 위해 몇 공동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여러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정치인들이 선거에 관해 어떤 요구를 할 때 취해야 할 대처 방안을 선거 행동 강령(Charter of Demands) 에 따라 교육합니다. 그리고 학교와 공동체에서 평화 건설과 폭력의 대안을 주제로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대화,화해,평화 (Dialogue, Reconciliation and Peace – DREP)센터는 얼마 전 선거 준비 의례로 평화 협약 서명식을 했습니다. 부족 지도자들, 종교 지도자들, 시민단체 등 여러 사회 구성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플레토 주(Plateau State)의 모든 공직 후보자들이 평화선거에 합의하고 서명했습니다. 또한 JDPC는 선거감독관으로 공식 파견될 것입니다. 우리는 선거 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폭력적인 선거 개입 및 조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는 열심히 기도합니다.
Q 나이지리아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매우 낙천적인 사람입니다. 저는 나이지리아를 위한 최선의 길은 가까이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또한 애국자이지요. 조국 나이지리아에 관한 수많은 부정적인 이야기가 있지만 저는 이 나라가 모든 실수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이 나라를 조롱하고 무시하는 이들에게 놀라움과 경의를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나이지리아인들은 평화롭고, 즐거워하며, 열심히 일하고, 신뢰할 수 있는 다정한 이들입니다. 그들은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계획하는 헌신적인 정부 지도자를 가지지 못했을 뿐입니다.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지요. 하느님께서는 나이지리아의 국민들을 축복하시며 엄청난 자원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이 자원을 개인적인 부를 축적하는 데에 이용했습니다. 그들은 나이지리아가 아닌 다른 나라, 해외 기업과 단체들 및 외국인들과 일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저처럼 나이지리아가 온전한 하나의 국가로 살아남으리라 믿습니다. 젊은이들이 도덕 혁명을 일으킬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때에는 민족과 종교를 넘어 오직 진심으로 사람만을 생각하고, 본인의 이익을 위해 가난한 사람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내려놓고 희생할 준비가 된 지도자가 탄생할 것입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금권 선거를 부추기고, 정부 구조를 악용하며, 낙선자와 당선자를 바꾸어서 발표하는 행태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Q ACN과 ACN 후원자들은 어떻게 나이지리아를 도울 수 있을까요?
ACN은 전 세계 연락망을 통해 친구와 후원자들에게 중요한 선거 시기에 있는 나이지리아를 위하여 특별히 기도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 건설과 평화의 필요성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여러 훈련 프로그램에도 지원이 필요합니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평화를 교육하는 자주적 프로그램과 젊은이를 지원하여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수행해야 합니다. 특히 프로그램은 청소년, 소녀, 남편을 잃은 여성들이 시련을 이겨내고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무엇보다 나이지리아가 평화롭고 안전한 가운데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번 선거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이 나라를 선양할 수 있는 비전 있는 지도자가 탄생하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