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중동 지역의 가장 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지도자, 칼데아 가톨릭교회 루이스 라파엘 1세 사코 총대주교는 사람들에게 집에 머무르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라크는 2003년에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후 의료 체계가 붕괴되고 아직까지 회복을 못 했는데, 지난 5월 말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이나 나왔습니다. 사코 총대주교는 AC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사코 총대주교는 이라크 내 인프라 및 사회 복지의 부재, 높은 실업률과 부정부패 때문에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취약한 상태라고 우려를 표합니다.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돈이 없고, 병원과 의사, 의료 기기가 부족한데, 봉쇄와 격리 조치는 우리 문화와 맞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집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것만이 안전할 수 있는 길입니다. 정부가 집에 머물라고 지시하지만, 사람들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수도 바그다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을 가장 크게 입었습니다. 이라크 보건 당국은 지난 5월, 신규 확진자 287명 중 대다수가 24시간 사이에 나왔다고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사코 총대주교는 한 주 동안 그리스도인 5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읽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대부분 규정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정부의 지침을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라크 연방정부는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에 맞춰 다시 국가를 봉쇄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라크 연방정부가 쿠르드자치구의 코로나19 발생 현황은 보고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쿠르드자치구에서는 지난 5월 말까지 500명의 확진자와 5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사코 총대주교는 교회가 본당을 통해 그리스도인을 비롯한 비무슬림들에게 긴급구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청 재단 ACN은 500만 유로(약 65억 원) 규모의 긴급구호기금을 조성하며, ‘해외 코로나19 피해 교회 돕기’ 코로나19 긴급구호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