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는 사업 협력자인 마로니트 가톨릭교회 총대교구 청년사목위원장 투픽 부하디르 신부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ACN은 폭발 사고 피해 그리스도인 가정 5,000가구를 위해 우선 3억 5천만 원 상당의 긴급식량지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 8월 4일 폭발 사고 이후 학교와 수도원, 본당 등을 대피소로 개방하면서, 부하디르 신부는 젊은이들이 어떻게 팀을 구성해서 활동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었습니다. 청년들은 현재 폭발 사고 잔해를 치우며, 도움이 절실한 곳에 식량과 옷가지, 의약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하디르 신부는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이번 “대재앙”에 대한 젊은이들의 “놀라운” 응답을 조명했습니다.
부하디르 신부는 또한 실종자 중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절실히 찾는 사람들, 임시로 마련된 영안실에서 심각하게 훼손된 시신을 보며 죽은 이를 가려내야 하는 사람들의 트라우마에 집중했습니다.
베이루트의 그리스도인 중심지인 아크라피에(Achrafieh)가 이번 폭발 사고로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부하디르 신부는 그중 마로니트교회 신자인 25세 청년 조(Joe)의 발견 당시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조는 돌무더기 속에서 십자가를 손에 쥐고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부하디르 신부는 레바논의 가톨릭 청년들은 언제나 나라를 떠나라는 요구에 반대해 왔다면서, 조 또한 생전에 레바논의 국목인 “삼나무에 물을 주기 위해” 조국에 남아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실천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조는 자신의 피로 삼나무에 물을 주었습니다.”라고 부하디르 신부는 덧붙였습니다.
부하디르 신부와 그와 함께 일하는 ACN의 또 다른 사업 협력자, 하난 유세프 수녀는 폭발 사고의 사상자 수를 강조하며, 레바논의 경제 위기가 나라를 무력함에 빠뜨렸다면서, 자신들은 국제 사회의 원조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하난 수녀는 ACN에 “저는 15년의 내전을 살아남았지만, 우리 사람들에게 이토록 끔찍한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하난 수녀는 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이곳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절실합니다. ACN 형제자매들의 기도와 지원에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ACN 영국지부장 네빌 커크스미스는 “이 비극적이고 괴로운 시간 속에 베이루트에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들과 연대하여 주시는 많은 분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라며 레바논의 비상 사태와 위기에 대한 후원자들의 관대한 응답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분쟁과 폭력, 사회적 변동과 비극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동의 그리스도인이 이곳에서 살아남고 또한 계속해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레바논과 중동 전역을 향한 ACN 후원자 여러분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